흰색(눈)과 빨강(피터)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단순하게 그려낸 그림이 참 담백했습니다. 눈으로 덮인 하얀 세상으로 나가 발자국도 만들고, 눈사람도 만들고, 더구나 눈천사 -책을봐야 이해할듯- 만드는건 무척 생소하기도 하더군요. 책은 눈싸움하던 형들의 얼굴이나 엄마의 얼굴에 눈,코,입을 그려놓지 않을 정도로 피터의 상상력을 배려한 흔적을 보입니다. 그렇지요. 형들과 놀지 않는것 따위는 아무래도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어린 피터 혼자서도 눈 위에서 신나게 놀 정도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의 나라를 책은 끊어 버리지 않은 셈이지요.모든것에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눈위에서 노는 피터가 무척이지 부럽기도 했고요, 아쉬운 마음에 내일 또 가지고 놀 생각으로 눈을 주머니 가득 채워넣는 사랑스런 그 동심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녹아 없어진, 젖은 외투 주머니를 보며 슬퍼하는 피터를, 같은 또래의 동심을 발휘한듯, 제 아이는 정말 걱정했답니다. '엄마..눈이 없어져버려서 어떻해요? 피터가 어떻게 놀지요?' 귀여운 아이.. 그리고 소중한 동심..사랑스런 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