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이지 무궁무진 할뿐만 아니라, 방대하기까지함을 새삼 느낍니다. 목욕하기를 좋아하는 상민이. 그래도그렇지 목욕탕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동물들이 바닷가에나 온 느낌이 들 정도의 상상력을 보면 말이지요. 비누를 잡으러 뛰어가는 펭귄들. 그 앞에서 모른척 비누를 삼킨 물개의 입속에서 비누거품이 나오는거며, 나오는 비누거품을 굴려 더 큰 비누방울을 만들어 터뜨리는거며.. 이 모든게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고 또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겠고요. 이제, 하마의 등장으로 거품내며 몸씻기가 시작됩니다. 덩치 큰 하마에게 비누칠하고 놀며 그러길 얼마간.. 도대체 저 큰 하마를 어떻게 씻길까 하고 궁금하던차에 또 상상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고래지요. 고래가 등에서 물을 뿜어 줍니다. 아이다운 발상의 전환이더군요. 음.. 목욕탕 안에 들어가 숫자세기에선 좀 지겹긴 했지만, 아무튼 엄마가 상민이를 부르는 소리에 모두 물속으로 들어가 다시 나오지 않는 동물들.. 그런데 다들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아마 잠자기전, 상민이는 상상의 세계에 꼭꼭 숨어있던 이 친구들을 다시 불러낼지 모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