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워낙 빵을 좋아한다. 이 책이 빵 만드는 이야기, 더구나 예사롭지 않은 큰 알로 빵을 만드는 이야기여서 더 열광한다. 덕분에 들쥐, 구리와 구라도 내 딸의 특별한 사랑을 받게 되었다. 아이가 구리와 구라의 팬이 된 마당에 가만히 있을 엄마가 어디 있으랴.. 구리와 구라 시리즈를 사다 모아 열심히 읽어 줬다. 그래도 처음 만난 감흥 때문인지 여전히 내 딸의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한동한 내 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엄마 우리도 구리와 구라처럼 빵 만들자.. 계란 오믈렛 만들자..'하면서 나를 들들 볶아 댔으니까.. 게다가 '내가 구리 할게. 엄마는 구라해..' 라고 덧붙이면서... 내 딸과 나는 구리와 구라의 노래를 참 즐겨 부른다. 우리들 이름은 구리와 구라세상에서 제일 좋은건요리 만들기와 먹는일.구리구라, 구리구라.하며 챈트하듯 외쳐 부른다. 숲속에서 구리 구라의 빵 만드는 냄새가 퍼지자 동물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빙빙 둘러 앉았다. 또 노래다. 욕심쟁이 아니예요. 구리와 구라.사이좋게 먹기 위해 기다려 봐요.드디어 그 큰 알이 찐빵같이 큰 노란 카스테라 빵이 되어, 큰 후라이팬에서 터질듯 익혀졌다. 동물들과 사이좋게 빵을 나눠 먹는 구리와 구라.. 이 순간을 놓칠수야 있나.. 내 딸이 욕심부릴때, 구리와 구라를 앞장 세운다. '어?.. 구리와 구라는 욕심쟁이 아닌데?...' 하면, 언제 욕심 부렸냐는듯 구리가 된 마냥 척척 나눠주는 내 딸.. 역시 볼수록 사랑스런 구리와 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