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동물들이 나와서 일까요.. 제 아이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 중의 하나입니다. 처음 책을 봤을때 앉은 자리에서 연거푸 네번이나 읽어 달래더군요. 반복적 운율이 있는 책도 아니고, 스토리 중심의 조금은 긴 내용인지라 목이 따끔거리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지요. 제 아이가 사실적인 동물들의 모습 이외에도 이 책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편안한 시골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듯하고, 아이 마음을 아이가 안다던가요... 동동거리며 마음졸이는 아이의 마음이며, 꽤 정감있고 진지한 이야기에 매료된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밭에 나가고 강아지 복실이랑 집에 남게된 돌이가 심심해 합니다. 뒷마당의 동물들의 우리며 고삐를 풀어줍니다. 신이난 동물들이 돌이네 밭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네요. 염소가 호박밭으로 가 호박잎을 우적우적. 닭들은 고추밭으로 가 고춧잎을 토독토독. 돼지는 감자밭을 파헤쳐 우적우적. 토끼들은 무밭으로 가 무잎을 오물오물, 소와 송아지는 배추를 뜯어먹고. 돌이에게 쫓기던 송아지는 설상가상으로 오이밭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고요. 이를 어쩌나 싶네요. 그냥 '심심해서' 그런것 뿐인데요.. 발을 동동 거리다 울고 울던 돌이는 어느새 잠들고 밭일을 마치고 돌아온 놀란 부모님에 의해 일은 다시 수습이 됩니다. 야단을 맞아도 엄마 아빠의 그늘에 그낙 위로받고 안심하는 돌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오는것 같습니다. 화려한 일러스트는 아니지만 아이와 책을 읽노라며 그 고즈넉하고 편안한 시골풍경에 자꾸만 마음이 편해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