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야시 아키코의 책들중에서 29개월 제 딸에게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는 책입니다. <은지와 푹신이> 처럼 이야기로 구성된 책을 즐기며 보는 시기에 <손이 나왔네>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시하다고 여겨지나 봅니다. <손이 나왔네>는 처음에, 씨익 웃으며 연이어 세번을 보더니 그 뒤부턴 거들떠도 안보는 군요. 그래서 아마 돌 이전부터해서 읽어주면 손색이 없는, 그 시기의 아이들이 참 좋아할 책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아이에게 너무 늦게 보여줘서 조금 아타까운 책이지요.돌무렵의 아이들이 하는 놀이와 너무도 일치해서 아마도 이 책을 본 돌쟁이 아이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는 모습이 눈에 선할 듯 하거든요. '저런저런.. (보자기에 파묻혀) 발하나가 안나오네..영차영차..' 힘주며 보자기를 잡아당기고 빼내는 아기의 표정이 정말 살아있어서, 감정이 금방 옮겨지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 나왔지? 손, 머리, 얼굴, 발!' 책 본 후에 아이와 신체 맞추기 놀이나 까꿍놀이로 활용해도 참 좋을 책 입니다. 제 아인 아마 기억속에서 하야시 아키코의 이 아기 얼굴이 잊혀질때쯤 또 이 책을 찾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