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면서 책에도 트랜드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은 몇년 아니 몇십년이고 사랑을 받긴 합니다만, 잘 만들어진 책은 아이가 더 잘 아는 법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제 아이도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현실 감각이 있는책. 그런책은 함축적이면서도 짧은 글에 간단한 그림으로 전달력이 강한 그림책이요.. 아마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에 연령대가 높은 아이가 봐도 참 재밌게 볼 수있는 책인듯 합니다. 생쥐의 정말 작고도 빨간 조끼. 멋진 조끼. 오리가 와서 입어봅니다. 썩 내키지 않는 쥐의 표정이 재밌습니다. 그 작은 조끼를 입은 오리의 표정도 역시 재밌구요. 오리가 -정말 재밌는말-'조금끼나?' 합니다. 고릴라가 와서 입어 보자고 합니다. 역시 '조금끼나?'. 어깨에 착 달라붙어 버린 조끼. 조끼를 입어보는 동물의 덩치가 조금씩 커지면서 조끼도 더 꽉꽉끼고, 점점 늘어납니다. 물개가, 사자가, 말이, 그리고 마지막에 그 작고작은 조끼를 코끼리가 입은걸 본 조끼주인 생쥐의 낙담한 표정.. 생쥐는 늘어날대로 늘어난 빨간 조끼를 다시 입었지만, 늘어난 조끼를 질질 끌고가는 그 가슴 아픈 모습.. 그런데 사실은 왜 그렇게 웃음이 나죠? 이걸로 끝난 이야기라 책을 덮으려는데 마지막장에 아주 조그맣게 그림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정말 행복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코끼리가 늘어난 빨간 조끼로 그네를 태워 줍니다. 저도 모르게 미소가 살짝 떠오릅니다. 차라리 늘어나길 잘했던 조끼였습니다. 그네로 쓰기엔 정말 안성마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