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척 5 - 1996년 제8회 이산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2011년의 첫 독서는 김주영 선생의『화척』이다.

중고책방을 통해 진작에 용케 사놓기는 했지만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께 부터다. 2010년에 읽은 유일한 소설이다. 소설에 손을 안댄지 꽤 되었는데 해를 넘기는 마지막을 소설로 보냈다는 것이 심상하다. 역시 이야기로 귀결인가? 사람은 이야기를 먹고 사는가? 삶이 그런가? 이야기가 되어야/있어야 하는가? 소설 몇 권 읽고 좀 거창하다.

 
김주영 선생의 작품은 몇몇 단편과 『객주』이후 처음이다. 객주를 읽을때의 그 가슴뛰었던 흥분은 오랫동안 잊히질 않는다. 객주이후 선생은 주로, 하층계급이 중심이되고, 역사 형성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소설들을 많이 발표했다고 알고 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려시대의 무인정권과 최충헌 집권시의 민란인 "만적의 난"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만적의 난은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비극으로 종결된다. 사전 밀고로 인해 난의 주동자인 천민들 100여명이 산채로 임진강물에 수장된다. 뜻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 한채. 그 속에 아주 슬픈 사랑이야기와 하층민들의 삶이 자리잡고 있다.

고려시대 무인들, 그들이 괄시를 받은 바가 없지 않았겠지만 저간에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을성 싶다. 이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무인정권의 수뇌들은 대개가 방자하고 패덕이 자심하다. 그래서 그 시대에 그렇게 많은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무릇 백성의 삶을 보살피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위정자의 본분일진대, 현대에만 하더라도 독재, 군부정권의 말로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음을 현 정부는 너무도 모르쇠하고 있다. 비극이 일까 두렵다.


역시 우리말의 향연이 펼쳐지긴 한다. 아름다운 낱말도 많지만 무슨 암호같은 낱말, 한자어들은 꼭 그렇치도 않은것 같다. 각각의 권 끝에 낱말풀이가 되어 있지만 그래도 모르겠는 낱말이 부지기수였다. 일일히 사전을 찾자니 읽기가 너무 자주 끊어질까봐 대충 넘어갔다. 어렴풋한 기억에 <객주>를 읽을 때 보다 낱말이 더 생소한것 같다. 아무래도 시대가 많이 다르니 그런가? 이 책은 고려중엽이 배경이니. 역사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적바람된 사실을 알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한 작가의 상상이 결합되어 먼 과거의 일을 대하는 것 이상의 감흥을 일으킨다. 김주영 선생의 일련의 역사소설들은 더욱 그러한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