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중학 생활 날개 달기 3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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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는 이명랑 작가가 쓴 청소년소설이다. 이 책은 중학 생활 날개 달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중학생이나 이제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읽고 생각해 보기에 적절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

아마도 인간의 역사 시대를 통틀어 이것이 외면받은 시절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찬양하고 질시하고 따라하고자 흉내 내는 일의 연속이 더 많았을 것이다. 동양의 고전 논어에서도 잘 생기고 노래 잘 하는 인물에 대해 그 시절 사람들이 찬양하는 부분도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외모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래서 화장품으로 자신의 얼굴을 꾸미기도 하고, 각종 브랜드 제품으로 몸을 감싸기도 하며, 신상이 나오면 열광하며 그것들을 구입하려 애쓰는 것이 아닐까? 흔히 말하는 외모지상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바로 그 외모지상주의가 전체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학교 축제에서 담임 교사가 그 반 학생들에게 연극을 하게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 속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비틀어진 생각과 고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바로 설 수 있는 계기를 보여준다.


책을 보면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는 토끼 같은 자신의 앞니에 콤플렉스를 가진 현정이에게 태양이가 '귀엽다'고 한 표현에 대해 현정이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현정이와 태양이의 중학 생활 고군분투기!' 이 말은 책의 뒷표지에 진한 글씨로 표현되어 있는 문구이다. 이 둘을 단서로 본다면 이 책은 현정이와 태양이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을 띠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체의 이야기 흐름 속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가꾼 매력을 돋보이게 드러내는 친구는 봉화이기에 오히려 현정이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전락해 있고, 철저하게 외모지상주의의 관점으로 봉화와 봉화의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미모가 아닌 매력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한 친구도 현정이가 아닌 봉화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현정이가 등장하면서 많은 말들을 하고 있고, 많은 것들을 보고 있지만, 결국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봉화이다. 그렇다면 제목이나 뒷표지의 문구도 봉화와 관련지어 수정해 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49쪽에 나오는 어휘 '스텝'은 '스태프'로 고치는 것이 맞춤법에 맞다. 생활 속에서 그냥 쓰는 방식대로 나오는 말이라 하더라도, 책으로 인쇄되어 나올 때에는 두 번 세 번 확인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교차 점검을 받는 방식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만약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넘기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맞춤법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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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즐거운 또박또박 손글씨 쓰기
차유미 지음, 정달다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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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업이 즐거운 또박또박 손글씨 쓰기』는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손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돕는'(7) 글씨 교정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런지, 글씨 쓰기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팁들을 꼼꼼하고도 자세하게 책의 본문에서 알려주고 있다. 이것이 다른 글쓰기 교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다른 책들의 경우에는 본이 되는 글씨를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쓰게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의 경우에는 글씨 쓰기 연습에 앞서 글자의 모양과 자음이나 모음의 크기 등이 모음의 위치나 받침 글자의 유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함으로써 제대로 따라 쓸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있다. 올바른 글씨 쓰기에 대해서 결과물만 제시하면서 따라 쓰기를 하게 하는 'like this' 방식이 아니라 원리와 방향을 바로 잡고 'how to'를 알려주는 실용성 높은 교재인 것이다. 


특히 18쪽과 19쪽을 통해서 손글씨 연습을 하기 전에 한글, 숫자, 영어를 자신의 손글씨로 미리 써 보게 함으로써 글쓰기 책을 다 쓰고 난 뒤에 스스로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책의 마지막에 '나의 손글씨는 어떻게 바뀌었나요?'라는 타이틀로18쪽과 19쪽을 그대로 가져왔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5장 내 손글씨 활용하기'에서 다양한 느낌의 손글씨를 소개하면서 글의 분위기에 따른 손글씨의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알려주고, 날마다 필사를 하면서 손글씨 연습과 더불어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손글씨 대회에 대한 안내를 소개함으로써 손글씨 연습에 대한 강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첫째, 글씨 쓰기 연습을 위한 칸의 크기와 그 속에 인쇄된 글자가 다소 작은 듯 하다. 가로 세로 11mm의 정사각형 모양의 네모 칸 안에 가로 세로 5mm 크기의 글자가 쓰여 있는데, 어른이라면 몰라도 초등학생이 바른 글씨 연습을 위해 이 책을 활용하기에는 좀 더 큰 칸과 큰 글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에게 천천히 올바른 모양으로 글씨 쓰기를 하게 하려면 글씨 크기가 가로 세로 10mm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둘째, 글씨 쓰기 연습을 위한 칸에 인쇄된 글자를 기계로 인쇄된 모양새가 아니라 실제 손글씨를 가져와서 넣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 모음 세로획의 경우, 어린 아이들은 '바탕체'로 쓸 때 생기는 제일 윗부분의 삐침을 길게 그리는 경향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바탕체'보다는 '돋움체'로 쓰였으면 좀 더 나았을 것이고, 실제 손글씨를 그 칸 속에 본으로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셋째, 숫자 쓰기에서 숫자의 모양에 대한 안내가 좀 더 명확하고, 예시가 정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것은 앞의 둘째 내용과 연관이 있는데, 숫자의 올바른 모양에 대한 안내가 생략되어 있고, 인쇄된 숫자로 인하여 숫자의 모양 자체가 초등학생들이 1학년 수학 시간에 배우는 것과는 다른 모양새를 보이는 것들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1, 4, 6, 7, 8, 9'의 여섯 개 숫자가 이전에 배운 것과는 다른 모양새가 되어버린다. 숫자 역시 제대로 된 숫자 모양에 대한 안내를 추가하고 난 뒤에 기계로 인쇄된 모양새가 아니라 실제 손글씨를 가져와서 넣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의 글씨가 악필이라서 고치고 싶은 사람, 개성 있는 손글씨를 가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글씨 쓰기 교본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고, 야외 활동 하는 것도 어려운 요즘 시기에 조용히 집에서 손글씨 쓰기를 해 보면 어떨까?


 

또박또박 손글씨 쓰기는 여러분이 모두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손글씨를 쓰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가독성이 높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손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 P7

손글씨를 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목적은 손글씨로 기록하고 다시 읽기 위한 것입니다. - P12

바른 손글씨를 연습하는 것은 모두 비슷하게 예쁜 모양의 글씨체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글자들의 올바른 모양을 이해하여 누가 읽어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가독성이 높고, 나만의 개성이 담긴 글씨체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 P14

좋은 손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펜을 올바르게 잡아야 합니다. - P21

손글씨를 연습할 때에는 무엇보다 조금 천천히 글씨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략) 연습을 통해 손글씨가 손에 익으면 나중에 빠르게 쓸 때에도 읽기 좋고 정갈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손글씨를 연습하는 동안 만큼은 꼭 천천히 쓰도록 합시다! - P25

문장 손글씨를 연습할 때에는 1) 줄이 잘 맞는가, 2) 띄어쓰기 공간이 적절한가, 3) 글자 높이가 일정한가 이 세 가지를 유의하며 써 봅시다. - P81

꾸준히 연습하면 다양한 종류의 손글씨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기본 손글씨 외에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손글씨를 정하고 그 글씨체를 조금씩, 꾸준히 써 보는 연습을 한다면 나만의 또 다른 손글씨체를 가질 수 있습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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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그림책이 참 좋아 77
서지현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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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쓴 그림책 '귤이'를 참 맛깔나게 읽었다. 전체 내용을 한 문장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다.


' 길고양이가 떠돌아다니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이웃이 되어준 그들에게서 '귤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그러면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표지에 크게 쓰인 제목 '귤이'는 주황색으로 되어 있고 '이'의 'o' 위에 이파리가 두 개 보인다. 제목과 연결해서 바로 '귤'이 떠오르게 된다. 그 제목 아래에 귀엽게 미소짓는 고양이가 보인다. 고양이 이름이 '귤이'인 듯하다. 그리고 제목과 고양이를 빙 둘러싸고 검정색의 돌로 만들어진 돌담, 물질하는 해녀, 경운기를 타고 밭을 가는 사람, 동백꽃, 버스 정류장, 귤, 오른쪽 눈가에 점 하나 찍힌 것 외에는 똑같이 생긴 쌍둥이, '대평리'라고 글씨가 적힌 바위가 보인다. 해녀, 귤, 검정색 돌담으로 유추해 보건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 듯 하다.


책표지를 넘기면 면지 양 쪽으로 그림이 6칸에 걸쳐서 나온다. 각 컷마다 고양이가 보이는데, 바로 표지에 있던 그 고양이이다. 고양이를 제외한 나머지 그림은 어둡고 탁한 색깔로 나타나 있다. 아마도 고양이의 지금 상황이 '암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뒷표지 앞에 있는 면지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앞쪽 면지와 다르게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쌍둥이와 고양이의 미소 띤 모습을 그린 그림, 해녀 할머니, 귤 농장 아주머니, 담장 위에 앉은 고양이에게 미소를 띠며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귤이네 집'이라는 팻말이 붙은 고양이집. 앞표지의 면지가 어두운 느낌이라면 뒷표지의 면지는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이야기의 시작 부분의 분위기와 이야기 마지막 부분의 분위기를 면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길고양이가 바닷가 마을로 들어와서 그 마을의 한 구성원으로 어울어지게 되는 과정은 직접 책을 보면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주게 되면 책을 보는 재미를 줄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다가 '대평리'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제주도에 실제로 그런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이미지 검색을 해 보니 그림책 속에서 본 모습들이 나왔다. 귤이가 앉아 있던 바닷가의 모습에서 멀리 보이던 언덕은 '박수기정'이란 이름을 가진 절벽으로 실제의 모습과 책 속의 그림이 판박이처럼 보였다. 책 속에 나오는 제주도 방언도 하나하나 검색해보면서 방언이 주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작가가 대평리 출신인가 하여 찾아보니 그것은 아니었다. 출판사의 서평에 의하면 작가가 '사는 일이 힘이 부칠 때면 제주를 찾곤 했는데 여행 중 드로잉을 하면서 떠올린 이야기 중 하나가 '귤이'라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림책 속 곳곳에 제주의 향기가 오롯이 묻어 있고,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제주도, 그것도 꼭 대평리를 찾아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여행을 마음껏 갈 수 있는 그 어느날, 제주도 대평리 입구에서 소리쳐 부르고 싶은 이름. "귤이야!"하고 외치면 꼭 그림책 속 고양이가 달려와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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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동물원 - 휴지심 동물 아트 놀이
노르베르트 파우트너 지음, 하얀콩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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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동물원'은 노르베르트 파우트너가 만들고 하얀콩이 우리말로 옮긴 휴지심 동물 아트 놀이책이다. 책의 처음 부분에 필요한 준비물과 만들기를 할 때 도움이 되는 팁과 요령을 2쪽에 걸쳐 알려주고 있고, 이어서 각 쪽마다 휴지심 동물의 완성 모습과 그 동물을 만드는데 필요한 준비물과 만드는 순서를 그림과 글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림 견본은 책의 뒷 부분에 붙어 있기도 하지만 웹 주소를 적어두어서 웹에서 다운을 받아 활용할 수도 있게 해 준다. 책에 적힌 웹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그림 견본에는 독일어로 동물 이름이 적혀 있지만, 견본 그림을 잘 살펴보면 어떤 동물인지 눈치껏 알 수도 있겠다. 


두루마리 휴지를 다 쓰고 난 뒤에 나오는 휴지심을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거나, 나름 아이디어를 뽑아내어 다양하게 활용하거나 한다. 활용 아이디어 중 하나로 동물 아트 놀이를 추가해보면 어떨까? 코로나19 감염병의 위협으로 인하여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힘든 요즘, 가족들과 함께 휴지심을 이용하여 동물 아트 놀이를 한다면, 가족 간의 정이 깊어지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우리 집에 번듯한 동물원이 하나 생기는 것은 덤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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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연계수업 - 교사와 학생이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참쌤스쿨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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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온앤오프 연계수업'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연결에 대한 안내서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의 위험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공교육 속으로 급작스럽게 들어오게 되었다. 사교육에서는 온라인을 이용한 수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교육에서는 하루 아침에 날벼락 맞듯이 들이닥쳤다. 학교 내에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못한 상황인데다, 온라인 자체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 고연령의 교사도 많았기에 2020년 한 해는 좌충우돌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힘든 현장 상황은 제대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교육부에 의해 어려움을 더해갔으며, 학부모의 갖가지 요구와 돌봄 업무까지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교사에게는 어느 하나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학교에서는 각 교실에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필요한 듀얼 모니터와 인터넷 접속을 위한 공유기 설치를 급하게 추진하고,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거나 인터넷에서 가져와 수업을 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제대로 된 온라인 플랫폼의 제공이 늦어져서 다양한 사기업의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교육부에서 제공한 플랫폼을 이용하며 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한 학기를 겨우 살아내었다. 그런데 2학기를 앞두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며 현장에서는 방역과 돌봄은 물론이고 등교수업, 콘텐츠 제공형 온라인 수업, 과제제시형 온라인 수업에 더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까지 이끌어가느라 정신 없이 2학기를 보내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그 속에서 얻은 것은 '이미 다가온 미래 수업'을 이제는 되돌릴 수 없게 된 현실이라는 자각과 함께 제대로 된 수업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성찰,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상황만큼이나 스스로에게 부족한 수업 기술에 대한 자괴감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빛이 나는 선생님들은 있었다. 초등학교 현장의 교사라면 한번쯤 이름은 들어보았을 김차명 선생님을 비롯한 참쌤스쿨의 선생님들이 바로 그들이다. 지난 한 해의 수업을 정리하고 성찰하며 현장 선생님들에게 학교에서의 수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 이정표가 바로 이 책 '온앤오프 연계수업'이다.


2. 제목 살펴보기


앞표지 가운데에는 '온앤오프 연계수업'이라는 제목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2020년의 수업이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따로국밥처럼 섞이지 못하고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교사와 학생이 활발히 상호작용하는'이라는 문구를 통해 일방적인 지식 전달식, 강의식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수업으로서의 연계수업이 되어야 함을 웅변하고 있다.

2020년 수업의 화두가 온라인 수업이라면 2021년 수업의 화두는 연계와 상호작용이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 그리고 '각종 자료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한 자기 주도 학습'으로까지 밀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밀어붙이기에는 학교 현장은 물론이고 수업의 주된 참여자인 학생들 중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을 수 있기에 일단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 방점을 찍고 2021년을 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3. 목차와 함께 살펴보는 책의 구성


목차는 크게 세 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의 연계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며, Part 2에서는 온앤오프 연계수업을 위한 준비와 설계 그리고 수업에 필요한 도구를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Part 3에서는 이러한 온앤오프 연계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교과별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각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젝트 수업, 특수교육대상자 수업을 26가지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각 수업 사례는 '수업하기 전에'를 통해 수업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큰 틀을 생각할 수 있게 하면서 'ON&OFF 연계 TIP'을 통해 수업의 진행이나 수업 설계에 대한 소소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본문 내용을 통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수업과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실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수업 전체의 흐름과 수업의 연계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4.고경력 교사를 위한 이 책의 활용 안내


신교 교사나 저경력 교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정보 기기에 익숙하기에 많은 것들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50대의 고경력 교사들 중에는 그런 것이 쉽지 않은 교사도 많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정보 기기가 부담스러운 교사도 있을 수 있고, 구글 프레젠테이션이나 구글 시트 또는 패들렛, 팅커벨, 마인드마이스터 같은 도구들도 다루기에 어려울 수 있다. 온라인 이방인으로 살아온 고경력 교사에게는 온라인 도구들이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교사에게는 없는 '연륜'이 고경력 교사에게 있다. 고경력 교사에게는 오프라인 수업의 노하우가 강점이 되어 젊은 교사들을 이끌어 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어려운 부분들은 젊은 교사들에게 물어가며 배우고, 오프라인 수업에서의 노하우는 젊은 교사들에게 전해주며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면 될 것이다. 불치하문이라 하지 않았던가. 배움에는 빠르고 늦음이 없고, 학교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으려면 지금 이 시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간이니 더 늦기 전에 배움에 발을 담구어야 할 것이다. 모르는 것을 배우려는 자세와 모습이 후배 교사들의 귀감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온라인 도구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 중에서 한두 가지만 가져다가 수업에 써 보면 어떨까? 온라인 수업을 오프라인 수업의 마중물로 삼아, 고경력 교사로서 가진 강점이 오프라인 수업에서 꽃을 피우는 식으로 한다면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5. 나오며


되돌아보면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며 자괴감을 느끼기도 많이 했던 2020년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채울 수 있는 길을 어느 정도 찾은 듯 하다.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에 대한 숙제를 받은 느낌이 든다. 그것도 혼자서만 떠들며 토해내기만 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과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는 온오프라인 연계수업. 참쌤스쿨 선생님들이 2020년 한 해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놓은 이 책을 이정표 삼아, 학생과 교사의 상호작용을 넘어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은 물론 학생과 각종 자료의 상호작용을 통한 자기 주도학습 능력의 배양을 향해 걸음을 내딛어야 하겠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적용하고, 기록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또 다른 선생님들을 위한 이정표도 세워보면 어떨까. 이 책을 멘토로 삼아 책상 한 켠에 항상 올려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제대로 된 수업을 위한 실행을 하는 그런 선생님들의 모습이 학교 현장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항상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는 교사에게서 더 큰 배움을 얻을 테니 말이다.

온라인 따로 오프라인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기
- 책 앞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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