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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즐거운 또박또박 손글씨 쓰기
차유미 지음, 정달다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업이 즐거운 또박또박 손글씨 쓰기』는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손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돕는'(7) 글씨 교정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런지, 글씨 쓰기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팁들을 꼼꼼하고도 자세하게 책의 본문에서 알려주고 있다. 이것이 다른 글쓰기 교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다른 책들의 경우에는 본이 되는 글씨를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쓰게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의 경우에는 글씨 쓰기 연습에 앞서 글자의 모양과 자음이나 모음의 크기 등이 모음의 위치나 받침 글자의 유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함으로써 제대로 따라 쓸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있다. 올바른 글씨 쓰기에 대해서 결과물만 제시하면서 따라 쓰기를 하게 하는 'like this' 방식이 아니라 원리와 방향을 바로 잡고 'how to'를 알려주는 실용성 높은 교재인 것이다.
특히 18쪽과 19쪽을 통해서 손글씨 연습을 하기 전에 한글, 숫자, 영어를 자신의 손글씨로 미리 써 보게 함으로써 글쓰기 책을 다 쓰고 난 뒤에 스스로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책의 마지막에 '나의 손글씨는 어떻게 바뀌었나요?'라는 타이틀로18쪽과 19쪽을 그대로 가져왔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5장 내 손글씨 활용하기'에서 다양한 느낌의 손글씨를 소개하면서 글의 분위기에 따른 손글씨의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알려주고, 날마다 필사를 하면서 손글씨 연습과 더불어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손글씨 대회에 대한 안내를 소개함으로써 손글씨 연습에 대한 강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첫째, 글씨 쓰기 연습을 위한 칸의 크기와 그 속에 인쇄된 글자가 다소 작은 듯 하다. 가로 세로 11mm의 정사각형 모양의 네모 칸 안에 가로 세로 5mm 크기의 글자가 쓰여 있는데, 어른이라면 몰라도 초등학생이 바른 글씨 연습을 위해 이 책을 활용하기에는 좀 더 큰 칸과 큰 글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에게 천천히 올바른 모양으로 글씨 쓰기를 하게 하려면 글씨 크기가 가로 세로 10mm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둘째, 글씨 쓰기 연습을 위한 칸에 인쇄된 글자를 기계로 인쇄된 모양새가 아니라 실제 손글씨를 가져와서 넣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 모음 세로획의 경우, 어린 아이들은 '바탕체'로 쓸 때 생기는 제일 윗부분의 삐침을 길게 그리는 경향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바탕체'보다는 '돋움체'로 쓰였으면 좀 더 나았을 것이고, 실제 손글씨를 그 칸 속에 본으로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셋째, 숫자 쓰기에서 숫자의 모양에 대한 안내가 좀 더 명확하고, 예시가 정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것은 앞의 둘째 내용과 연관이 있는데, 숫자의 올바른 모양에 대한 안내가 생략되어 있고, 인쇄된 숫자로 인하여 숫자의 모양 자체가 초등학생들이 1학년 수학 시간에 배우는 것과는 다른 모양새를 보이는 것들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1, 4, 6, 7, 8, 9'의 여섯 개 숫자가 이전에 배운 것과는 다른 모양새가 되어버린다. 숫자 역시 제대로 된 숫자 모양에 대한 안내를 추가하고 난 뒤에 기계로 인쇄된 모양새가 아니라 실제 손글씨를 가져와서 넣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신의 글씨가 악필이라서 고치고 싶은 사람, 개성 있는 손글씨를 가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글씨 쓰기 교본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고, 야외 활동 하는 것도 어려운 요즘 시기에 조용히 집에서 손글씨 쓰기를 해 보면 어떨까?
또박또박 손글씨 쓰기는 여러분이 모두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손글씨를 쓰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가독성이 높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손글씨를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 P7
손글씨를 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목적은 손글씨로 기록하고 다시 읽기 위한 것입니다. - P12
바른 손글씨를 연습하는 것은 모두 비슷하게 예쁜 모양의 글씨체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글자들의 올바른 모양을 이해하여 누가 읽어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가독성이 높고, 나만의 개성이 담긴 글씨체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 P14
좋은 손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펜을 올바르게 잡아야 합니다. - P21
손글씨를 연습할 때에는 무엇보다 조금 천천히 글씨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략) 연습을 통해 손글씨가 손에 익으면 나중에 빠르게 쓸 때에도 읽기 좋고 정갈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손글씨를 연습하는 동안 만큼은 꼭 천천히 쓰도록 합시다! - P25
문장 손글씨를 연습할 때에는 1) 줄이 잘 맞는가, 2) 띄어쓰기 공간이 적절한가, 3) 글자 높이가 일정한가 이 세 가지를 유의하며 써 봅시다. - P81
꾸준히 연습하면 다양한 종류의 손글씨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기본 손글씨 외에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손글씨를 정하고 그 글씨체를 조금씩, 꾸준히 써 보는 연습을 한다면 나만의 또 다른 손글씨체를 가질 수 있습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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