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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 ㅣ 중학 생활 날개 달기 3
이명랑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는 이명랑 작가가 쓴 청소년소설이다. 이 책은 중학 생활 날개 달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중학생이나 이제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읽고 생각해 보기에 적절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
아마도 인간의 역사 시대를 통틀어 이것이 외면받은 시절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찬양하고 질시하고 따라하고자 흉내 내는 일의 연속이 더 많았을 것이다. 동양의 고전 논어에서도 잘 생기고 노래 잘 하는 인물에 대해 그 시절 사람들이 찬양하는 부분도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외모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그래서 화장품으로 자신의 얼굴을 꾸미기도 하고, 각종 브랜드 제품으로 몸을 감싸기도 하며, 신상이 나오면 열광하며 그것들을 구입하려 애쓰는 것이 아닐까? 흔히 말하는 외모지상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바로 그 외모지상주의가 전체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학교 축제에서 담임 교사가 그 반 학생들에게 연극을 하게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 속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비틀어진 생각과 고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바로 설 수 있는 계기를 보여준다.
책을 보면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절대로 예쁠 리가 없잖아!'는 토끼 같은 자신의 앞니에 콤플렉스를 가진 현정이에게 태양이가 '귀엽다'고 한 표현에 대해 현정이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현정이와 태양이의 중학 생활 고군분투기!' 이 말은 책의 뒷표지에 진한 글씨로 표현되어 있는 문구이다. 이 둘을 단서로 본다면 이 책은 현정이와 태양이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을 띠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체의 이야기 흐름 속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가꾼 매력을 돋보이게 드러내는 친구는 봉화이기에 오히려 현정이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전락해 있고, 철저하게 외모지상주의의 관점으로 봉화와 봉화의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미모가 아닌 매력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한 친구도 현정이가 아닌 봉화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현정이가 등장하면서 많은 말들을 하고 있고, 많은 것들을 보고 있지만, 결국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봉화이다. 그렇다면 제목이나 뒷표지의 문구도 봉화와 관련지어 수정해 주었어야 하지 않을까?
49쪽에 나오는 어휘 '스텝'은 '스태프'로 고치는 것이 맞춤법에 맞다. 생활 속에서 그냥 쓰는 방식대로 나오는 말이라 하더라도, 책으로 인쇄되어 나올 때에는 두 번 세 번 확인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교차 점검을 받는 방식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만약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넘기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맞춤법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