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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내 친구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7
노경실 지음, 심은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어린이 동화중 이 책만큼 나의 마음에 웃음을 가져다 준 책은 없다. 나는 일러스트를 아주 유심히 보는데 그림을 그린 선생님에 대한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의 표정 아주 잘 표현되어있고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간략화된 그림과 상세화된 그림모두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고 어린아이의 글씨체를 본딴 문자가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다. 현호입장에서 쓴 1인칭 시점의 동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의 글씨체로 되어있다면 더욱 현실감이 느껴졌을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이야기속 아빠와 현호의 관계가 너무나 수평적이며 친밀하다. 이 땅에 많은 아버지가 있지만, 권위적인 모습으로 군림하거나 친밀감없이 가족에서 멀리 떨어져있는게 현실인데, 주인공의 아빠는 그렇지 않아 더욱 이야기를 재미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친구같고 실수를 많이 하며 아이처럼 장난치기를 즐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아버지와의 친밀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 같다.
요즈음 젊은 아빠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버지들이 시간이 부족하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이해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족간의 관계의 분리가 많은 것 같다.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아빠에 대한 권위적인 이미지가 깨지고, 아빠에게 한걸음 가까이 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길 바란다. 그리고 많은 아빠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가족과 함께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까이 살아감이 생의 기쁨임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그리고 앞으로 나의 아이가 엄마인 나뿐 아니라 아빠와도 가깝고 친구같이 지내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