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나만의 아름다운 시작 - Happy Day 13
홍익출판사 편집부 지음 / 홍익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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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뭔가에 압박을 받으면 가끔씩 그걸 도피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그랬는데, 지난해에 수능이 점점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다른 것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그때 내가 유별나게 관심을 쏟은 것이 비즈였는데,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비즈의 존재를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비즈 공예'라는 말보다 '구슬 꿰기'라는 말을 쓰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운 때였다. 그러다가, 비즈 공예 자체가 갑자기 확 알려지면서, 지금은 재료를 구하기도 좀 더 수월해졌다.

이 책은, 그 초기에 구입한 책으로, 어디가지나 기초적이고 자세한 설명에 기준을 두고 고른 책이다. 별로 두껍지 않아서 처음에는,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확실히 여기에 있는 것만 제대로 마스터해도, 이미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책의 앞머리에, 공구의 명칭이나 사용법을 자세히 해 두었고, 꼭 알아야 하는 기본테크닉도 자세히 해 두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팔찌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에서부터 핸드폰 줄이나 머리핀은 물론, 소품케이스를 만드는 법까지 나와있어서 적용범위가 크다.

특히, 그림으로 그려진 도안들이 마음에 드는데, 실제 사진보다 훨씬 더 알아보기 쉽고 따라 하기 쉽다. 다만, 구슬의 크기를 '작고 둥근 것'이라는 식의, 간혹 좀 애매하게 해 놓은 것이 있어서 이것이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이런 것은 조금만 할 줄 알게 되어 비즈의 종류를 몇 가지 알게 되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다. 비즈 공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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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 따끈 베이커리 7
하시구치 타카시 지음, 이지은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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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는 아주 많다. 특히, 스포츠나 음악, 요리 등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이 만화 따끈따끈 베이커리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듯 천재가 등장한다. 주인공 아즈마는, 제빵사로서 아주 적합한 따뜻한 손(만화에서는 이것을 태양의 손이라 한다)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 손이 아주 부드럽다. 즉, 섬세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소리다.(만화에서는 이것을 여신의 손이라 한다) 타고난 재능과, 제빵에 대한 열정. 아즈마의 꿈은 일본을 대표하는 빵, '재빵'을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빵, 독일빵 등은 있지만 일본빵은 없다는 것이 그 이유.

이만하면, 주인공이 미워질 만도 하다. 재능과 열정과 꿈이 모두 있는 데다, 조금 어긋나는 소리 같긴 하지만, 아즈마는 귀엽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즈마는 조금도 밉지가 않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스스로가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데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그 대단한 아이디어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그 맛있는 빵들의 놀라움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년만화 주인공 특유의 꿈에 대한 열정과 따뜻함, 그리고 솔직함. 여러모로,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다면, 빵 말고 다른 음식은 전혀 할 줄 모르는 점이나, 덜렁대는 것과 순진한 점도 나름의 '사랑스러운' 요인이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주인공에 뒤쳐질까, 조연들도 대단한 개성들을 자랑한다. 머리모양만 바뀌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카와치, 뽀글머리의 근육맨 켄(참고로 점장), 불쌍한 '아가씨'이지만 언제나 밝은 츠키노. 아즈마와 함께 남동경지점을 이끌어 가는 식구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점점 잊혀지는'캐릭터도 한명 더 있지만, 생략이다. 대단한 라이벌인 칸무리와, 카이를 비롯하여 엽기 오버맨이지만 미각은 정확한 쿠로야나기, 마술로 정확한 맛의 점수를 측정하는 키리사키. 사랑스런 주인공, 화려한 조연에, 계속해서 쏟아지는 맛있는 빵들과 미처 알지 못했던 '빵'의 숨은 이야기, 그리고 기업경쟁이라는,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제법 잘 들어맞는 소재까지 끌어와서 갈수록 재미가 '창창'해 지는 중이다.

전에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보면서 입을 다셨는데, 이번에는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해야할까? 빵만 '따끈따끈'한게 아니라 기분까지 '따끈따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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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가지 선물포장
배소현 지음 / 시공(무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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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가지 핸드메이드를 취미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포장은 실용적이면서 남에게도 뭔가를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제법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도 몇 가지는 할 수 있지만, 책이 한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초적인 책을 한권 샀었다. 그 책을 보며 기초적이지만 확실히 해야할 것들을 터득한 뒤, 나름의 응용기를 위해 한권 더 구입한 게 이 책인데 왕 초보보다는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 사각형 모양과 원형의 모양 등 일반적인 것들을 포장하는 기본법과 그것에 대한 여러 응용이 나와있는데, 보기에는 예쁘지만 따라하기에는 제법 벅찬 구석도 여러군데다. 다른 사람들이 지적한 것 처럼 좀 불확실하게 나왔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포장에 관심이 있거나, 포장을 잘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자료로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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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강림 12
유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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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는 소년물로 되어있는데, 그림은 아무리 봐도 순정 같아서 '이게 뭔가'하는 호기심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풍기는 오오라가 나와는 연이 없어 보여 건드리지도 않고 있었는데 호기심을 실천으로 옮기는 동생 덕택에 독파해 버렸다. 동생은 마음에 드는지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먹는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건지, 어느 날 부터 만화적 '상상력'과 '허구성' 그리고 '허풍'에 미묘한 차이를 두게 되었다. '상상력'은 만화에 필수적이다. 상상력이 결여된 만화는 일러스트도 되지 못한다. 일러스트에도 상상력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그냥 그림 연습에 그치게 된다. 허구성은, 만화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은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기 때문에 필요조건은 못돼도 충분 조건은 된다.

그런데, 허풍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허풍은, 상상력이나 허구성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볼수록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니, 어쩌면 똑같은 상상력이지만 고품질의 상상력은 상상력으로 남고, 하품질의 상상력은 허풍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선녀 강림은,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훌륭했지만, 그 후의 여러 가지는 왠지 뻔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허풍쟁이'는 아니다. 내가 '허풍'을 이야기 한 것은, 가끔 이 만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작품이 언제나, 반드시 기발하고 신기할 필요는 없지만, 그럴 요소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작품의 권수가 두자리 숫자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매너리즘을 스스로 쳐 낼 수 있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선녀강림의 경우, 처음부터 108악연이라는 것을 정해두고 시작함으로서 '매너리즘'에 대한 독자의 반발을 막았다고도 생각되지만 나는 조금 그런 것을 느꼈다.(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내 성격이 별나서 일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의 아무도 이런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12권에 들어선 지금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본래의 이야기에 접근하려는 듯 한데 왠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밥 먹고 하는 일이 만화책을 파는 것뿐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좀 더 신선하고, 좀 더 기발하기를 바라는 나의 욕심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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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19
김수용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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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힙합을 읽었던 것은 중학교 때 였다. 지금의 내가 아무곳, 아무런 때에도 술을 마시고 떳떳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제법 오래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우리나라에 이런 만화가 나왔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당시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힙합 그룹들이 있었고 너도나도 '힙합'이라는 말을 쓰지만 제대로 된 이해가 없던 때였다. 힙합이란 말을, 춤의 한 장르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 상황이 뻔했다. 그래서, b - boy란 말도 무척이나 생소했다. 그런 때에,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가 등장한 것이다.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으로만 보아도 화려한 기술이 재미있었고, 주먹으로 싸우는 싸움은 작가들만큼이나 패턴에 대해 도가 튼 독자들에게는 쇼다운 이라는 것도 신선했다.

그런데 역시, 기대라는 것은 그 크기가 클수록 결국은 스스로가 지쳐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큰 것 같다. '힙합'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라든지, 작품 자체에 대한 열정 같은 것은 대충 이해가 된다. 뭐, 내가 이해를 한다고 해도 작품을 자식에 비유하면 '어버이'가 되는 작가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는 '스토리'와 '그림'의 결합체라고 생각한다. 만화를 이루는 두 축이 되는 이것 중, 한쪽이라도 삐그덕 거리면 그 만화는 매력을 잃게 된다. 요즘 힙합을 보노라면, '처음에도 이런 스토리에 이런 진행이었던가'하는 생각이 든다. 학원물에서, 날마다 반복되는 싸움을 해도 그것을 독자들이 보는 이유는 '기적의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 다 죽어가던 주인공이라도, 마지막에 기적처럼 한방을 날려서 이기는, 그런 우연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것이 그 만화를 보는 나름의 맛이다.

그렇지만, 힙합처럼 '기적'보다는 '실력'을 독자에게 보여줘야 하는 만화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왜냐하면, 학원물은 '모두가 아는'패턴으로 가도 상관없지만, 이런 경우에는 작가가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며 게다가 전문적이라는 느낌의 무엇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도 사람이고, 권수가 20여권에 가까워지면서 이런 부분들이 많이 약해졌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모으기 시작한 만화가, 내 기대 이하를 달릴 때는 왠지 섭섭함이 느껴진다. 기대가 컸던 이유도 있겠지만, 만화가 길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 어떤 '매너리즘'이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보았을 때의 신섬함에 왠지 조금 갈증을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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