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 따끈 베이커리 7
하시구치 타카시 지음, 이지은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천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는 아주 많다. 특히, 스포츠나 음악, 요리 등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이 만화 따끈따끈 베이커리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듯 천재가 등장한다. 주인공 아즈마는, 제빵사로서 아주 적합한 따뜻한 손(만화에서는 이것을 태양의 손이라 한다)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 손이 아주 부드럽다. 즉, 섬세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소리다.(만화에서는 이것을 여신의 손이라 한다) 타고난 재능과, 제빵에 대한 열정. 아즈마의 꿈은 일본을 대표하는 빵, '재빵'을 만드는 것이다. 프랑스빵, 독일빵 등은 있지만 일본빵은 없다는 것이 그 이유.

이만하면, 주인공이 미워질 만도 하다. 재능과 열정과 꿈이 모두 있는 데다, 조금 어긋나는 소리 같긴 하지만, 아즈마는 귀엽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즈마는 조금도 밉지가 않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스스로가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데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그 대단한 아이디어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그 맛있는 빵들의 놀라움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년만화 주인공 특유의 꿈에 대한 열정과 따뜻함, 그리고 솔직함. 여러모로,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다면, 빵 말고 다른 음식은 전혀 할 줄 모르는 점이나, 덜렁대는 것과 순진한 점도 나름의 '사랑스러운' 요인이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주인공에 뒤쳐질까, 조연들도 대단한 개성들을 자랑한다. 머리모양만 바뀌면 아무도 못 알아보는 카와치, 뽀글머리의 근육맨 켄(참고로 점장), 불쌍한 '아가씨'이지만 언제나 밝은 츠키노. 아즈마와 함께 남동경지점을 이끌어 가는 식구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점점 잊혀지는'캐릭터도 한명 더 있지만, 생략이다. 대단한 라이벌인 칸무리와, 카이를 비롯하여 엽기 오버맨이지만 미각은 정확한 쿠로야나기, 마술로 정확한 맛의 점수를 측정하는 키리사키. 사랑스런 주인공, 화려한 조연에, 계속해서 쏟아지는 맛있는 빵들과 미처 알지 못했던 '빵'의 숨은 이야기, 그리고 기업경쟁이라는,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제법 잘 들어맞는 소재까지 끌어와서 갈수록 재미가 '창창'해 지는 중이다.

전에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보면서 입을 다셨는데, 이번에는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해야할까? 빵만 '따끈따끈'한게 아니라 기분까지 '따끈따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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