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도가 응답되는 영적 능력의 비밀 - 성령님의 임재와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는 삶
앤드류 머레이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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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의 임재와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는 삶

이 책은 19세기 남아프리카의 성자이자 기도와 성령의 사람인 앤드류 머레이가 말하는 기도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거의 모든 이가 기도를 한다. 종교가 있든 종교가 없든 기도를 한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 아픔, 역경, 고통이 찾아오면 기도가 누구나 절로 나온다. 다만, 제각각 기도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더불어 기도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세밀한 음성에도 귀를 기울이시고 머리카락의 갯수도 아시는 분이지만 우리가 간구하는 소리를 또한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 하나님과 교제, 성도의 의무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이렇듯 기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기독교인으로써 가장 힘든 일은 또한 기도 일 수 있다. 하나님에게 무엇을 어떻게 기도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기도를 하면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쫙 나열하고 나면 더 이상 기도 할 것이 없다고 흔히 말을 한다. 초신자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오래 한 이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기도를 오래 하고 많이 하다 보면 알게 되는 사실은 기도를 통해 무엇을 하나님에게 들어 달라고 간청하는 것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고 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온갖 죄악에서 구해주시는 것은 그분과 함께 나누는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서이다.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 상한 심령으로, 심지어 우리 마음속에 있는 온갖 죄악초자 그대로 가지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의 고스란히 머물러 있는 전능하시고 인격적인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야 한다. 강력하고 힘 있는 영적 생활을 위해 매일 말씀 묵상은 필수적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사랑하고 배우며 순종했다. 그렇기에 우리도 하나님과 교제하고 싶다면 말씀을 통해 만나야 한다. 예수님은 평소처럼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사귀는 법, 하나님의 영광과 말씀의 성취를 위해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다.

성경 말씀을 읽는 간단한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하게 경외하면서 읽어야 한다. 둘째, 아주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면서 읽어야 한다. 넷째, 하나님의 말씀을 밤낮으로 마음과 삶에 간직하겠다는 흔들림 없는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은 죽어야 마땅한 죄인이라고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자기 안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기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온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온전한 마음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며, 하나님이 지극히 가치 있게 여기시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분 자신을 내주시면서 당신 안에서 일하도록 하는 이유이자 동기라는 교훈이다.

<모든 기도가 응답되는 영적 능력의 비밀>책의 제목만 보면 다소 파격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모든 기도가 응답이 된다고? 그리스도인들은 이 말의 뜻을 알고 있지만 기도 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기도의 능력을 쉽게 간과 한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믿지만 기도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과의 교제가 깊어지지 않고 단편적인 지식적인 앎에서 그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날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즐거워 하는 이는 기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고 기도는 날마다 깊어지고 하나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삶으로 변해갈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로 교회가 큰 영향을 입었다. 특히,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교회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 있다. 나도 출석하는 교회가 인천 미추홀구에 있기에 몇 달째 온라인 예배로 대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도들간의 교제가 끊어지고 공 예배의 참석이 어려워지니 개인적인 신앙 생활도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앤드류 머레이의 책을 통해 다시금 간절한 기도의 힘의 원천이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대학생때 읽었던 <너무 바빠서 기도 합니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게으름과 나태함,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는 길은 말씀 묵상과 기도 밖에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기도 생활의 활력을 넣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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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6
유가은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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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엄마와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신호!

이 책은 엄마가 된 작가가 지금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꺼내 읽어도 그때가 언제든, 그곳이 어디든 다시금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인순이의 <아버지>, 싸이의 <아버지> 이 세 곡의 공통점은 바로 자녀가 어른이 되어서야 부모를 이해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양희은과 인순이 노래는 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많이 붉힌다.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부모는 자녀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지만 자녀는 부모의 그런 정성과 노력을 훗날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부모는 자녀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다.

어느 날 너와 나는 연결 되었다.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다. 한 달, 두 달, 세달.. 너를 기다리는 시간은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강력한 신호가 느껴졌다. 드디어 우리가 만날 때가 온 거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너는 낮이나 밤이나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너는 내가 함께한 시간이 더해 질 수록 우리는 점점 더 서로의 신호를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낮 동안 계속 신호를 주고받다 보면 밤에는 충선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새 너는 훌쩍 자라 더 이상 나에게 신호를 보내지도 내가 보내는 신호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때로는 너만의 세상 속으로 꼭꼭 숨어 버리기도 했다. 그렇담 앞으론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책 속에는 특별한 화자가 등장하지도 않고 청자도 누군가를 딱 지칭하지도 않지만 읽으면 어른들은 금방 알 수 있다. 7살 아들은 책을 다 읽고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는 안 갔지만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책 속 그림에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안테나처럼 생긴 것들만 나와서 시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다소 떨어지게 느껴 질 수 있다. 하지만 몇 번 읽어보면 곰곰 생각해보면 무엇을 말하는지 아동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고 자식 말 듣는 부모도 없다. 물과 기름처럼 쉽게 섞이기 어려운 관계가 바로 부모 자녀간의 관계가 아닌 듯 하다. 점점 자녀를 더욱더 낳지 않는 시대 속에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은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듯 하다. 출판 시장은 거의 사장되어 가고 있지만 자기 계발서와 자녀 양육서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을 보면 부모들의 자녀 사랑과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듯 하다. ‘먼 훗날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게 되어도 언제나 어디서 너와 나의 신호는 계속될 거야라는 문구로 책은 마무리 된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유아 시절처럼 늘 행복하고 즐거울 순 없겠지만 저자의 바람대로 언제나 함께 영원히 지속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잘 느껴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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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쇼크 - 생존을 위협하는 대기오염을 멈추기 위해 바꿔야 할 것들
팀 스메들리 지음, 남명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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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협하는 대기오염을 멈추기 위해 바꿔야 할 것들

이 책은 생존에 필요한 공기가 어떻게 생존을 위협하게 되었는지, 깨끗한 대기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기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거의 마비가 되었고 국내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업계를 비롯해 외국과의 교류로 인해 매출을 올리는 거의 모든 회사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거대한 재앙은 분명하지만 전세계 지구 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환경 오염이다. 한국은 매년 중국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겨울, 봄철의 공기의 질은 상당히 안 좋았다. 하지만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청정하게 지나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중국의 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축소 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베네치아수로엔 평소 물고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자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인도에선 30년만에 눈으로 히말라야 산맥이 보이고 밤하늘의 별자리 보였다. 이 밖에 세계 곳곳에서 그 동안 환경 오염으로 인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무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이 제약되고 많이 모이지 않았을 뿐임에도 엄청난 효과가 즉시 나타나고 있다.

<에어 쇼크>는 저자가 런던에서 2014년 경험했던 공기 오염을 시작으로 이것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왜 언론에서는 침묵하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 지에 대한 기록이다. 자동차 내부의 오염 상태가 바깥 길거리보다 네다섯 배 더 심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연구 결과 대기 오염이 아이들의 폐 발육을 방해하고 있다고 대기 오염 때문에 생식 능력이 감소되고, 심장마비와 치매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 나오는 최신형 자동차라고 해도 보이지 않는 나모먼지와 이산화질소 가스로 이루어진 배기가스를 내뿜는다. 미세먼지(PM)는 도로의 먼지부터 연기까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고체 입자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피해를 준다.

1952년 런던의 스모그 당시의 공기보다 현재 오염물질이 더 많다. 차이점은 현대의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는 오염원에서 생기는 미세먼지(PM)이 너무 작아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1950년에는 전 세계의 자동차가 3500만대 존재했다. 현재 영국에는 그에 맞먹는 수의 자동차가 있다. 2001년 중국 차량의 수는 천 8백만대였다. 2015년 중국 차량의 수는 2 79백만대였다.

WHO의 추정에 따르면 매년 약 420만 명이 야외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숫자는 에이즈와 결핵,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세계에서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이 현재 오염물질 농도가 높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라는 단어가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일상 생활이 되었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을 당연시 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언제까지 공기 오염 수치를 보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을 해야 할까? 마음껏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를 타는 세상은 올 수 있을까? 5곳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우리의 노력 여부에 따라 후손들에게 어떠한 자연, 특히 공기를 줄 수 있을 지 결정 할 수 있을 듯 하다. 뿌연 안개 같은 스모그는 몇몇 도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눈에서 조차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는 전세계를 거대한 막으로 둘러 싸고 있다. 내 주변, 우리 도시, 우리 나라의 작은 노력과 시도가 깨끗한 공기가 될 수 있음을 책은 분명히 제시해준다. 청정한 공기를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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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 - 곤충을 사랑한 화가, 마리아 메리안,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 도서 바위를 뚫는 물방울 13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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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사랑한 화가, 마리아 메리안

이 책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인물인 마리아 지빌리 메리안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곤충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장 앙리 파브르이다. 하지만 파브르보다 먼저 곤충을 사랑했고 관찰했고 기록한 사람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Maria Sibylla Merian, 1647~1717)이다. 메리안은 여덟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메리안이 4살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재혼한 후엔 아무도 메리안에게 관심이 없었다. 메리안은 땅을 보며 걷는 일이 많았다. 외로운 메리안의 눈에 처음엔 꽃이 보였다. 수레국화, 장미, 아리스, 화려한 꽃을 들여다보니 그 위에 꿈틀거리는 애벌레와 물방울 같은 알이 보였다. 그 순간 메리안의 눈이 반짝였다.

메리안은 온종일 애벌레나 풍뎅이, 잠자리를 관찰했다. 아무도 메리안을 좋아하지 않았다. 메리안이 살던 시대 사람들은 마녀가 악마의 비법으로 벌레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메리안은 하루 종일 꽃과 벌레들로 가득한 세상을 누비고 다니느라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비 한쌍, 무당벌레, 거미를 주머니에 넣고 몰래 집으로 들어왔다. 메리안은 몰래 일어나 다락방으로 가서 주머니 속 벌레들을 꺼내 그렸다.

어느 날 메리안은 어느 백작의 정원에 핀 튤립을 보고 몰래 가져왔다. 처음 보는 화려한 꽃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튤립이 아주 비싼 꽃이었다. 화를 내던 백작은 메리안의 그림 실력을 보고 용서해 주었다. 13살이 된 메리안은 누에알과 뽕입을 얻어와 키운다. 메리안은 고치에서 나오는 나방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40일 동안 누에의 변태를 지켜보며 하나하나 그림으로 기록한 메리안은 평생 이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메리안은 더 많은 시간을 다락방에서 보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작고 더러운 벌레가 얼마나 아름다운 생명인지 보여 주려면 더 많은 표본과 그림이 필요 했기 때문이다. 메리안은 오랜 시간 그린 그림들을 엮어서 곤충 그림책을 만들었다.

언젠가 가수 남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풍족한 집안에서 막내 아들로 귀여움을 독차지 하였던 그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당시 가수는 하찮은 직업으로 여겼고풍각(風角)쟁이-시장이나 집을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돈을 얻으러 다니는 사람라고 부르며 사람들에게 괄시를 받는 직업이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곤 하지만 여전히 보이든 보이지 않던 장벽은 존재하고 견고하다. 현재도 여성의 인권이 남성에 비해 열악한데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이라고 하니 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열정과 집념과 곤충을 향한 사랑의 결과물이 후손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듯 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곤충들의 일생을 보여주는 양식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사람이 바로 곤충학자이자 화가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임을 기억하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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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할머니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89
김바다 지음, 이형진 그림 / 봄봄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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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따뜻한 솜이불이 필요해요

이 책은 사랑 가득한 마음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가진 목화 할머니의 따뜻한 이야기이다. 문래 마을에는 목화를 좋아하는 목화 할머니가 산다. 봄이면 집 앞 작은 텃밭에 목화 씨앗을 심고는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진딧물을 잡아 주면서 정성껏 키운다. 하얀 목화꽃이 피자 텃밭은 호롱불을 켠 듯 환해진다. 목화 할머니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목화꽃을 자랑한다.

목화 꽃이 진 자리에는 목화 다래가 열린다. 목화 다래는 따끈따끈한 햇빛 먹고 물 먹고 거름 먹고 탱글탱글 익어 간다. 그리고 하얀 목화가 핀다. 목화 할머니는 목화를 따서 바구니에 모았다. 보들보들한 하얀 솜이 몽실몽실 하늘에 떠 있는 양떼구름 같다. 목화 할머니는 목화솜으로 얼른 손자에게 줄 이불을 만들고 싶다. 목화를 딴 목화 할머니는 씨를 빼느라 손가락이 아프고 손톱이 부서질 지경이다. 그렇지만 바구니에 쌓이는 목화솜을 보고는 손가락 아픈 것쯤은 새까맣게 잊었다. 폭신폭신한 솜을 만지면 방긋 웃는 아기 얼굴이 떠올라 저절로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결국 손자가 이불 덮고 자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목화 할머니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목화 할머니는 무슨 꿈을 꾸었을까?

목화 할머니 꿈에 여럿 동물들이 나왔다. 강아지, 고양이, 족제비, 햄스터, 고슴도치, 뱀이 각자 따뜻한 솜 이불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너무 추워서, 너무 심심해서, 너무 외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으니 솜이불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꿈에서 깨어 동물들을 위해 솜 이불을 만들고 동물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책은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시골에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계시는 분들은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하나 있다. 물건을 바리바리 싸준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본인이 직접 키웠다는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양을 싸 준다. 채소, 과일, 양념, 반찬 등등 이러한 것들은 전부 다 소화를 시키지 못해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것을 싸주는 어른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거부할 수 없다. 목화 할머니는 힘든 길을 선택한다. 시중에 쉽게 살 수 있는 이불이 있지만 본인이 직접 목화를 심고 키우고 이불은 손수 만든다. 손주 사랑을 막을 길이 없다.

어릴 적 밥을 간혹 남기면 부모님은 크게 꾸짖으셨다. 당시 이해가 안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농부가 쌀을 만들기 위해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돈이면 뭐든지 쉽게 편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노력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하는 행동은 비 효율적이고 비 생산적이며 비 경제적일 수 있다. 하지만 뭐든 것은 그렇게만 여겨지거나 매겨지는 것은 아니다. 할머니의 손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애완 동물들 생각하는 마음은 결국은 전달 되어 질 것이다. 단순한 솜 이불 하나로 여러 가지 의미를 전달해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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