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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詩선
손나라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8월
평점 :



인생 詩선 –손나라-
인생의 詩가 있나요?
서정주, 고은, 백석, 기형도, 박재삼, 유안진, 김소월, 김상용, 윤동주, 황지우, 김춘수, 정지용, 정희성, 나희덕, 김남조, 류근, 김광섭, 이면우, 천양희, 한용운, 안도현, 천상병, 황동규, 곽재구, 김종삼, 신경림, 신동엽, 정호승, 박용래, 김광규, 함형수, 유치환, 하종오, 정지원
이 이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詩人이다
한국인은 몇몇 시인의 이름과 시를 반드시 외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시험을 풀 수도 없고 또한 본의 아니게 노래나 드라마를 통해서 꾸준히 접하다 보니 알게 되기도 하다
하지만 점점 시를 멀리 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하여 시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이 사라지고 있다
아마 <인생 詩선>의 저자 손나라 선생님은 현직 남고 국어 교사로써 여실히 경험한 것을 토대로 책에서 시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다
40대 중반의 그녀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전교 1,2등을 다투던 오빠는 고3때 공부에 지쳐 잠시 들렸던 집에서 아버지의 주체 못하는 화로 인하여 정신병이 들고 결국은 40살에 생을 마감하고 어머니는 평생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수발로 일생을 바친다 그러한 삶 속에서 교사로서의 여러 가지 회의와 감동이 뒤섞이면서 19년째 교직에 몸 담고 있는 그녀가 인생에서 경험하고 만난 詩와 함께 다양한 경험과 몇몇 시인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금 설명해준다
책은 총 5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첫 장 ‘당신을 만나고 싶은 날 ‘은 어머니와 옛 풍경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詩와 함께 설명 한다 특히 첫 詩인 서정주의 詩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라는 시와 더불어 작가의 유년 시절 이야기와 현재의 삶 속에서 청년들과 장년들이 아파트 안에서 TV나 휴대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생각하면서 미래 속에 놓일 오늘에 대한 기억은 어떤 색깔이냐는 독백은 큰 울림이 있다
그리고 고은의 詩 ‘머슴 대길이’를 통하여 작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여당 기질을 비롯한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가 詩를 더욱더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이어지는 백석의 詩 ‘여우난골족’ 옛 명절의 향수와 요즘 아이들의 나약함이라고 표현 하기 어렵지만 자연과 벗삼아 살아오지 않기에 더욱더 그렇게 보이는 현실에 대해서 꼬집는다 또한 기형도의 詩 ‘엄마 걱정’ 박재삼의 詩 ‘추억에서’ 를 통해서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일대기를 설명한다
작가는 책에서 다양한 詩와 더불어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했던 것들을 표현한다
이를 테면 죽음, 혼족, 스펙, 욕, 입시, 워낭소리, 인간관계, 세월호등등 많은 이슈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에 대하여 그에 걸맞는 詩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한국의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10년째 거론되는 고은 詩人은 시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으며 훗날 詩만 지구상에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40여년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할 순 없을 테지만 그녀의 삶을 지탱해준 원동력은 詩였기에
깊어져 가는 가을날 각자가 소개한 詩 중 한편을 마음속에 새겨 넣는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사랑은 기다림이다 상대가 오기로 한 자리에 먼저 가서 빈자리를 남겨두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다 왜냐하면 상대는 내 마음대로 끌어당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