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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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손원평-

 

88년생 88만원 세대

 

주인공인 88년생인 김지혜는 유명한 대기업이 후원 운영하고 있는 아카데미에 인턴으로 9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언제 짤 릴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무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카페에서 자신이 모셨던 교수를 향해 표절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큰 소리로 일갈을 가하던 남성(규옥)이 자신과 같은 직장에 같은 인턴으로 취업을 하게 되면서 둘은 동질감을 느끼며 친해진다

인턴에게는 무료로 강좌 하나를 들을 수 있는데 주인공은 한사코 듣지 않았지만 동갑이며 인턴으로 취직한 인서울 철학과를 나온 규옥이 주인공에게 우크렐라를 듣자고 권유 한다

강좌를 통해서 사춘기 딸과 힘들게 사는 남은 아저씨와 글쟁이로 살다가 자신의 글을 빼앗겨서 한동안 글을 못 쓰고 있는 무인이라는 청년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억눌려 있던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 하고 그것에 항거하는 의미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 하기 시작한다

과연 그들의 일탈의 끝은 어떻게 될까?

 

부모 보다 못 살게 될 첫 세대

 

50~60년대생들인 베이비붐 세대들은 현재 80~90년대생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6.25를 겪은 것도 아니고 5.18민주화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굶어 본적도 맞아 본적도 도망 다녀 본적도 없이 풍족한 삶을 살다가 어느새 청년 중년이 된 그들을 기성세대들은 쉽게 나약하다고 자신감이 없다고 도전의식이 적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88년생으로 대표되는 30살은 95년 8살 때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을 겪었고 97년 10살 때 IMF를 겪었고 08년 21살 때 금융위기를 몸소 겪으면서 성장 했다

그들에게는 한번도 장미 빛 전망이 없이 늘 우울하고 불안한 미래만 펼쳐져 있었을 뿐이다

주인공은 88년생들을 대표하면서 평범하지만 감추고 싶은 지금 청년의 민 낯을 여지없이 삶을 보여준다

소설에는 88년부터 지금까지의 큰 사건에 대해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기억하게 한다 2008년 명박산성( 2008년 6월 10일 6.10 민주화 항쟁 21주년을 맞아 2008년 대한민국의 촛불 시위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 도심에서 100만 촛불 대행진이 계획되자 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난입과 전경과의 충돌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 바리케이드를 뜻하는 말)을 직접 눈으로 경험하면서 어른이 된 세대이고

주인공의 단짝 친구인 다빈이의 쌍둥이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1995년 6월 29일)로 목숨을 달리 했다

주인공을 포함한 4명은 각기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표출하지 못했는데 규옥의 제안과 충고로 인하여 다양한 실험을 한다 첫번째로 그래피티를 통해서 ‘무인’으로 대표되는 표현의 자유의 억압 표출을 보여주었고 유명한 연예인에게 사업 사기를 통해서 가정 불화가 생긴 남은 아저씨는

인터넷 먹방이라는 걸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 받으려고 한다 그리고 의기투합하여서 현재

국회의원이 된 유명 연예인에게 계란를 투척하기도 하고 악명 높은 목사가 있는 교회에 가서 목탁 두들기기도 하며 장애인이라고 손님을 쫓아낸 레스토랑에 넝마 같은 옷을 입고 가기도 하고 근로자들 임금 체불한 대형 마트에서 깜짝 시위 하기를 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누구나 불의에 항거하지 못한 채 가슴속에 응어린진것들에 대하여 대신 표현 해 주는 통쾌함을 선서한다

끝없는 불황과 청년 실업 문제로 연신 비판하는 기사는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삶이 달라지거나 상황과 환경이 변화 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소설은 우리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혼자가 아니라고 격려해주는 듯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힘 있는 소수는 언제나 여유만만하고 힘없는 다수는 자신들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68p)

『사람이 언제 어떻게 보수화되는지 알아? 명백한 자기 재산이 생길 때야』(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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