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기도해 - 기도와 말씀으로 통(通)하는 행복한 소그룹
김현미 지음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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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 기도


이 책은 소그룹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신앙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지만 굳이 정의 하자고 하면 하나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성인, 의인이 모인 곳이 아니라 죄인들이 모여서 죄를 깨닫고 변화되어 가는 곳이기에 어쩌면 더욱더 많은 잡음과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의지박약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하다.


그러한 소리는 한편으로 타당하기도 하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절대자를 찾는 이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혼자 있으면 쉽게 넘어지지만 여럿이 같이 있으면 잘 넘어지지 않는다. 성경의 대표적인 구절은 ‘한 사람으로서는 당해 낼 수 없는 공격도 두 사람이면 능히 막아낼 수 있으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 4:12)


저자는 미군으로 일하신 아버지와 상해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저자는 학교에 들어가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왕따를 당하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하거나 상대방의 잘못을 솔직히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입을 닫고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회이기에 저자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혼란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성도들은 주님의 말씀 가운데 서로 조언하고 권면하는 것을 꺼렸다. 괜한 말을 했다가 관계가 더 어색해지고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해 다들 말조심 하는 분위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겉으로는 예의를 갖춰 행동하고 좋은 관계처럼 보이는 사이일지라도 뒤에서는 비판과 정죄를 일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교회의 풍경 속에서 저자는 예수님의 인격과 성품을 닮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도 여전히 미숙한 것들 투성이지만 우선 기도의 자리에서 정식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실제적으로 내가 할 일 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 자신을 있는 그래도 바라보고 하나님 앞에서 벌거벗겨진 상태로 서 있는 일은 수치스럽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회 사역 팀의 인도자로 섬기고 있는 상태에서 팀원들 앞에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면 더욱더 절망적일 수 밖에 없고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일 들 수 밖에 없다.


소그룹 안에서의 진통은 소그룹이 성장하는 과정 중에 필요하기도 하고,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소그룹 안에서 겪는 진통이 해결되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다들 지쳐서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게 되고, 스스로 마음을 닫는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나누지 않게 되었을 때 기도 모임은 존재의 빛을 잃어 간다.


저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고,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못해 소외감을 느꼈으며,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자존심 상하는 일이 빈번했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하소연할 대상이 하나님 밖에 없었고 기도의 자리에 앉기만 하면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고, 설움에 복받쳐 울부짖을 때가 많았다.


우리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와 의견이 같기를 바라고, 나와 다른 부분은 같게 고치려고 한다. 나와 계속 평행선을 긋는 사람은 편을 갈라 적대시하기도 한다. 이런 본성을 이겨 내고 상대방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성경의 동일한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일을 통해서 서로 다른 부류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묵상을 나눌 때의 언어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에 맞추어진다. 그래서 가장 쉽게 알아듣고 나눌 수 있는 언어의 형태가 된다. 이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도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자기 가정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사탄은 교회의 소그룹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불철주야 일한다. 서로를 불신해 기도 제목을 나누지 못하게 방해하고, 기도 제목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고 인간적으로 판단하게 만들며, 분리와 경쟁과 다툼으로 함께 기도하지 못하게 끊임없이 괴롭힌다.


거의 모든 교회가 중보기도 모임과 소그룹 기도 모임이 있지만 잘 되지 않는 이유는 거의 다 비슷 할 것이다. 우선 인도자와 팀원간의 신뢰가 형성 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소위 말하는 끼리끼리 문화로 변질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소그룹에서 나누었던 속 깊은 이야기가 교회에 겉돌기 시작하면 금새 그 모임은 깨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인도자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친다거나 팀원들의 열기가 식는 경우는 많이 보았다. 저자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몸으로 직접 겪으면서 느꼈던 일들에 대해 저술 하였기에 더욱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기도의 힘과 위력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하지만 기도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일평생 목회를 하신 목사님에게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단연코 ‘기도’라고 대답을 하는 것을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잠잠히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회개하면서 하나님을 찾는 행위를 반복 하는 것은 우리 속에 자리 잡은 교만과 이기심을 물리쳐야 하기에 끊임없는 내적 전쟁을 펼쳐야 한다. 더욱이 여럿이 모여서 하는 소그룹 기도는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생각에서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여럿이 모여서 기도하는 곳에는 늘 역사가 일어났음을 기억하고 다시금 이 책을 통해 도전 받고 2~7명으로 이루어진 소그룹 기도모임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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