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기낙경 지음 / 아토포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시골 인심


이 책은 시골에서 3년간 살면서 경험한 일들에 대해 쓴 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귀농, 귀촌이 대두가 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인해서 귀향을 하거나 귀농을 하는 현상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귀농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총각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 그리고 충청도 어느 시골 마을에 터를 잡고 3년간 생활을 한다.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고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서 체력을 다 소진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정신없이 일하다가 야근을 하고 회식을 하는 일상이 반복 되면 어느덧 다 그만두고 한적한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갈 수 있는 시골도 없고 농사 경험도 없지만 왠지 시골 하면 푸근하고 아늑하며 정겨운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귀농, 귀촌을 결심했지만 시골 현지인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결국은 다시 도시로 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저자는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반대와 만류가 있었지만 2012년 5월 5일 남편이 모는 경운기를 타고 트럭 3대를 붙여서 만든 무대를 만든 폐교에서 결혼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자신이 나고 자란 시골로 먼저 귀농을 한 남편을 따라서 여러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주로 브코롤리 농사를 지었고 계절에 맞춰서 고추 농사를 짓기도 했다. 잠시 일손이 한가한 6월에 오디, 산 딸기를 따서 먹기도 한다. 농사를 짓고 자연을 벗삼는 모습만 보면 도시인들이 꿈꾸는 귀농의 모습이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힘들게 지은 농산물은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자연 변화와 동식물의 공격으로 온전히 키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래도 동네 사람들끼리 다 같이 서로 농사일을 도와주는 품앗이 모습, 식사 후 봉지커피(믹스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이다. 이러한 정겨운 모습 때문에 호기롭게 사과농사를 시작했지만 큰 실패를 맛보고도 3년이란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었듯 싶다.


저자는 자신의 귀농 모습을 보고 따라온 이모네 이야기를 통해서 시골 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시골에 살면서 주의할 점 하나가 바로 소문에 올라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혹 내가 소문의 당사자가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내려온 이모네는 결국은 그 소문을 견디지 못해서 다시 도시로 떠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저자는 동네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제 각기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더욱 끈끈한 모습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듯 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금 귀농, 귀촌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듯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글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한 3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것은 바로 이웃들의 마음이었을 듯 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Peter Lives : 미국 신학자, 작가-


돈으로 사람(person)을 살수는 있으나

그 사람의 마음(spirit)을 살수는 없다.


돈으로 호화로운 집(house)을 살수는 있어도

행복한 가정(hom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최고로 좋은 침대(bed)는 살 수 있어도

최상의 달콤한 잠(sleep)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clock)는 살 수 있어도

흐르는 시간(tim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얼마든지 책(book)은 살 수 있어도

결코 삶의 지혜(wisdom)는 살 수 없다.


돈으로 지위(position)는 살 수 있어도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존경(respect)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좋은 약(medicine)은 살 수 있어도

평생 건강(health)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피(blood)는 살 수 있어도

영원한 생명(lif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섹스(sex)는 살 수 있어도

진정한 사랑(lov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쾌락(pleasure)은 살 수 있으나

마음속 깊은 곳의 기쁨(delight)은 살수 없다.


돈으로 맛있는 음식(food)은 살 수 있지만

마음이 동하는 식욕(appetite)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화려한 옷(clothes)은 살 수 있으나

내면에서 우러난 참된 아름다움(beauty)을 살수는 없다.


돈으로 사치(luxury)를 꾸리면 살수는 있으나

전통어린 문화(culture)를 살수는 없다.


돈으로 고급품(articles goods)을 살수는 있으나

아늑한 평안(peace)을 살수는 없다.


돈으로 미인(beauty)을 살수는 있으나

정신적인 평화로움(stability)은 살 수 없다.


돈이 있으면 성대한 장례식(funeral)을 치를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glorious death)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종교(religion)는 얻을 수 있으나

소망하는 구원(slavation)은 얻을 수 없다.


돈은 일상생활에 절대 필요하고 편리한 수단이지만

어디까지나 생활의 수단이지 인생의 목적은 결코 아니다.


돈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돈만 가지고는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것은 살 수 없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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