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 함께하는 세상 1
채인선 지음, 노석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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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 하십니까?


2018년 1월 15일자 기사 중 ‘행복하려 애쓰는 당신… 피곤하지 않나요?’ 제목이 있었다 기사를 읽던 중 ‘조선일보가 SM C&C의 설문조사 도구 '틸리언 프로'로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국 20~50대 남녀 1073명에게 물어보니, '지난 1년간 행복한 척해본 적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 61.98%(665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86%)는 '지난 1년간 행복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본 적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한 달간 행복 지수를 묻는 질문에 '매일 불행하다'가 7.2%, '매일 행복하다'는 대답은 5.22%였다’라는 부분을 읽고 멈칫 거릴 수 밖에 없다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무작위로 조사했는데 행복한 척 해봤다는 사람이 60%가 넘었다 이들은 왜 행복한 척을 했을까? 


어린 시절 성인이 되면 행복 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한다 밤 늦게 돌아 다닐 수 있고 친구들과 여행도 마음대로 하고 좋아하는 게임도 실컷 할 수 있고 학창 시절 금지 되었던 술, 담배, 19금 영화를 비롯한 각종 유해한 것들에 대한 제지도 없고 클럽도 가면 행복 할 줄 알았다 하지만 20살 성인이 되고 나서 그 사실이 행복이 아니라는걸 깨닫는 데까지 몇 달이 걸리지 않는다 요즘 더 큰 문제가 발생하였다 바로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고등학생은 중학생으로, 중학생은 초등학생으로, 초등학생은 유치원생으로, 심지어 유치원생은 갓난아이가 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자꾸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할 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나이 먹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소아정신과 서천석 교수의 강연과 책을 통해서 이러한 사실을 접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는 미래는 암울한 것이고 암담한 것이기에 이러한 것들이 아이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전달 됐을 것이다 유치원생만 되어도 장래 희망에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의사, 대통령 등 다양하게 자신의 미래 직업을 이야기 하지만 초등학생이 되는 순간 상당수는 연예인 그리고 공무원을 이야기 한다 과연 누가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에게 공무원이 최고라는 소리를 했을까? 과연 그 아이들이 공무원과 공기업이 무엇인지 정확한 의미는 알고 있을지 반문하게 된다


이 책에서 ‘행복’이라는 신? 인간?이 등장한다 도저히 살 수 가 없어서 떠나겠다고 한다 그러자 많은 기자들이 찾아와서 이유를 묻는다 그녀?는 자신의 피폐해진 삶을 열거하면서 떠나겠다고 단언을 한다 기자들이 조금만 늦춰달라고 애걸을 해서 3일간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어느 기자가 물었다 행복이 가 버리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그러자 행복은 대답한다 불행이 남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 불행과 함께 무력감, 우울, 절망, 슬픔, 좌절, 외로움 등이 남을 것이라고 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들과 종교계 인사, 시민단체장이 모여서 행복이 떠나지 않기 위해서 대책회의를 연다 행복이 떠나려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 땅의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지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지 설왕설래를 펼친다 그러던 중 아이들은 행복 집으로 찾아가서 행복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어린이 행복 권리 선언 7가지를 발표를 한다 하지만 장관을 비롯한 어른들은 단호히 그들의 선언을 거부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 없다’ ‘아이들이야 또 낳으면 될 것 아닌가’라는 주장을 펼친다 결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간은 흐른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아이들을 위해서 그들의 부모 그리고 조부모들은 아이들이 있는 행복의 집으로 몰려든다 나라의 사람들은 점점 줄어든다 대통령은 심사 숙고를 한다 그리고 결심을 한다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로 그래서 아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막내 아이는 18살 때 12층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한 번도 행복했던 때가 없다는 유서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동화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시렸다 5살된 아들과 마트에 가면 학습지를 선전하는 분들이 하는 소리 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지금 딱 이에요’ ‘지금 해야 안 늦어요’라는 말이다

한글도 못 읽는 아이에게 영어를 지금 가르쳐야 한다는 둥 지금 해야 안 늦는다는 둥 영어는 기본이고 수학이랑 과학도 시작해야 한다는 둥 애가 책에 흥미가 있을 때 더욱더 다양한 책을 접해서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는 둥 이야기를 한다 그 분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는 가지만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 한창 뛰어 놀기에도 하루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많이 가르쳐 주지 않으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입학순간부터 밀린다고 이야기를 하니 들을 때마다 움찔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한 나라는 존재할 수 없다면 아이들만이라도 혹은 유년시절 때만이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노력 해야 하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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