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4
캐시 캠퍼 지음, 케나드 박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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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선정 2020 올해의 책




이 책은 하얀 눈이 만들어 준 할머니와 손녀의 가슴 따뜻한 공감을 그리고 있다. 리나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온 세상이 조용했다. 자동차 경적소리, 버스가 멈춰 서는 소리, 쓰레기 수거차가 쓰레기통 비우는 소리 모두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눈이 내려 온 마을을 뒤덮었다. 오늘 리나는 이제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할머니와 함께 와락 에납(레바논의 음식)을 만들 것이다. 



리나는 혼자서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리나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앞이 보이지 않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다. 모든 것이 희미해지자 귀에 들리는 소리는 훨씬 더 또렷했다. 과연 리나는 할머니를 만나러 가면서 어떤 소리를 듣게 될까? 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는 대체 무슨 소리일까?


'쓰윽쓰윽 쓱쓱' 아주머니가 삽으로 보도에 덮인 눈을 퍼내는 소리

'뽀득 뽀득 뽀드득' 을 걸어갈 때마다 들리는 소리

'푸르르륵' 나뭇가지에 앉은 어치가 쌓은 눈을 발로 차 내리는 소리

'삭삭 사악사악' 사람들이 자동차에 앉은 눈을 빗자루로 쓸어 내리는 소리

'스르륵 스르륵 스르르륵' 스키가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

'톡톡톡' 친구들이 장갑 낀 손으로 눈사람 머리를 다듬는 소리

'퍽' 친구들이 던진 눈 소리

'탁탁 탁 타닥' 부츠에 덮인 하얀 눈이 털리며 나는 소리

'뚝, 뚜둑' 장갑에서 눈 녹은 물이 떨어지는 소리


이렇게 아홉 가지 소리를 듣고 리나는 할머니와 마주 앉았다. 할머니는 앞이 보이지 않는 데도 어젯밤 눈보라가 친 것을 알고 있었다. 리나는 어떻게 아셨냐고 되 묻자 할머니는 아침마다 창무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잠잠하다는 것,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건 눈이 내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리나가 자신이 할머니를 만나러 오면서 들었던 아홉 가지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자 할머니는 가만히 창밖에 펼쳐진 푸르스름한 오후의 세상을 들어보라고 한다. 마지막 열 번째 눈이 들려주는 소리는 바로 ‘고요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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