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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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준석이의 세상을 향한 호소

이 책은 SBS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준석이의 꾸밈없고 솔직한 마음이 담긴 글들을 모았다. 2007년 생 박준석 군은 20197 3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직접 국회에서 낭독해 회의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도 수록 되어 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2011 4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습기의 분무액에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하여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과 폐이외 질환과 전신질환에 걸린 사건이다. 이 살균제를 흡입한 산모, 영유아 등이 잇따라 사망하거나, 폐 질환에 걸렸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인해 공식 사망자만 1,420명에 이른다.

당시 국회에서 읽었던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 중 여덟 가지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첫 번째, 숨이 딸려 운동을 대부분 잘 못 합니다.

두 번째, 운동능력이 떨어져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습니다.

세 번째, 풍선을 불지 못하여 불어야 하는 경우 바람 넣는 기계나 다른 아이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네 번째, 단소와 같이 리드가 없는 관악기는 불 수가 없습니다.

다섯 번째, 병원에 너무나 자주 가 학교를 자주 빠지게 됩니다.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습니다.

여섯 번째, 자꾸만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나와 항상 휴지를 휴대해야 합니다.

일곱 번째, 살이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주사를 놓을 때는 살이 없어서 여러 번 찌르는 경우가 많고 무척 아픕니다.

여덟 번째, 다른 아이들이 툭 쳐도 발라당 하고 넘어집니다. 친구들과 몸으로 부딪치는 재미있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쉽게 밀리고 넘어집니다.

박준석 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폐의 절반을 잃었다. 또래에 비해 몸집도 작고 병원에 입원하는 날도 많았다. 과학자를 꿈꾸는 준석이가 바라는 사회는 책임을 지는 사회이다. 어린 소년의 외침이 어른들과 같은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큰 울림과 도전이 될 듯 하다.

아이의 시선으로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글들이 나와 있다. 병원에 있을 당시의 기분과 친구들과 선생님이 찾아왔을 때 느끼는 감정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과 여러 곳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희열,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것과 꿈꾸는 사회에 대해 총 망라한 글들이 적혀 있다. 수련회에 못 가는 대신 가족과 편백 휴양림에 만족하고 거리가 멀어 멀미를 했지만 또 오고 싶은 강화도, 신기한 곳을 많이 본 국립중앙박물관, 여름철 휴가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이 든 가학광산동굴, 양평, 교보문고, 태권도 학원, 보라카이, 필리핀, 태국, 국립고궁박물관 등등 준석이의 시선을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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