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들은 처음이라 - 첫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심리학 수업
안정현 지음 /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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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심리학

이 책은 아들과 잘 지내는 엄마의 24가지 방법을 소개 한다. 엄마는 아들 바보가 되고 아빠는 딸 바보가 되기 쉽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과 다른 성을 키우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 바보가 아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고 딸 바보가 옆집보다 어색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엄마들이 아들을 마냥 코 흘리개, 오줌 싸개, 천방지축인 시절만 생각하다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남성으로 변화는 과정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큰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실의에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하다. 남편들의 적극적은 도움은 고사하고 방관하는 듯한 태도와 도저히 겉잡을 수 없는 아들의 행동은 엄마는 하루하루 피 말리는 삶을 살기도 한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던 아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이 책을 집어 든 엄마들에게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24가지 조언을 해준다. 엄마와 아들 관계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남성에게 많이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으로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높다. 또한 관계 중심적인 딸과는 달리 경쟁하려는 경향이 높아 친구와 다투고 싸우기도 한다. 엄마는 아들을 다루기가 힘들어서 분노가 폭발하게 되고 아들에게 화를 낸 엄마는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엄마의 해결되지 못한 과제를 아들에게 투영하는 경우 관계가 어려워진다. 엄마가 좌절감과 무기력감이 높을 때, 이와 반대로 아들은 엄마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람으로 성장해주기를 원한다. 여자로서 남자 형제와 차별 받았던 경험, 친정 아버지와의 관계,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해 남성상이 부정적으로 확립되면 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쉽다.

엄마가 아들 양육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들의 성향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들, 즉 남자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아이에게 레이블링(labeling)을 하지 말아야 한다. 레이블링이란 사람이나 행위에 붙이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뜻하는 말로 부모가 레이블링을 할 경우 아이는 부정적인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부모는 경직된 시각과 특정한 단어들로 아이를 판단해버리면 이해할 기회를 잃게 된다.

엄마의 열등감을 극복해야 아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부모 안에 내면아이가 있다면 채워지지 않은 욕구 때문에 자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수 없을 뿐 아니라 자녀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 부모의 내면아이를 자녀를 통해 해소하려고 이용할 수도 있다.

기질은 생후 초기부터 보여지는 타고난 특성이다.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전체의 70%, 느린 기질의 아이는 20~25%,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5~10%가 존재한다. 기질은 타고난 개별적인 성향이지만 환경적인 요인, 양육 과정이나 외부의 기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부모의 태도와 기대가 아이를 연금술사로 자라게 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에게 적절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본인의 호기심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변화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연금술사가 될 수 있는 초기 씨앗들이다. 아이의 다양한 시도를 장려하지 않고 억누르면 내면의 창조적인 본능이 자라지 못할 위험이 있다. 아이가 실패를 하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즉 선택할 수 있는 일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부모가 예전처럼 강압적인 방식을 취할수록 남자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더욱 심해진다. 가족과 유대감이 없는 경우 가족을 벗어나 새로운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부모의 대화법으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화내고 싸우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욕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듣는 것이다.

자녀의 분노로 인해 대처하는 부모의 방식으로는 분노하는 아이의 행동을 즉시 화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 어른은 아이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해야 한다.

성적으로 고민하는 부모라면 부모와 자녀 모두 현재의 성적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에겐 아주 작은 변화부터 기대해야 한다. 현재까지의 방식을 아이가 힘겨워한다면 계속해서 같은 태도를 고집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

 

부부는 사이가 나쁠 수도 있고 이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들 앞에서 엄마가 남편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반복할 때 아들의 뿌리 중 한 부분은 썩어 들어갈 수 있다. 남자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내게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이라고 해도 아들에게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 지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열광하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아이의 경우 게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알아봐도 좋다.

 

수치심이란, 자신을 열등하고 무가치하며 부정적이며 무력하고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비슷하게 사용되는데 죄책감은 특정한 행위에 대한 평가하는 것이고 수치심은 자기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조언하면 죄책감을 유발하지만, 인격 자체를 모독하면 자녀는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아들은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놓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터트린다. 아이가 어리다고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면 결국 그 화살은 부모에게 돌아오게 된다. 아들을 어리고 힘없는 대상이 아니라 존중하는 대상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여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아이의 말을 듣기 위해 경청해야 한다. 타인의 말을 들으려는 태도이다. 아이의 말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이다.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이다. 나를 주어로 의견이나 소망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빠는 딸을 이해 하기 어렵고 엄마는 아들을 이해 하기 어렵다. 자신의 살아온 삶의 궤적과 너무나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빠가 아들을 엄마가 딸을 온전히 이해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엄마는 아들을 믿고 기다리고 지지하고 응원해주면서 큰 틀을 잡아주는 길라잡이 역할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승이 되려 하지 말고 멘토가 되도록 먼저 자신을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하다. 아들과 갈등 속에 살아가는 엄마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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