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뾰강과 스퓨랑 - 신비수풀라 숲에서 만난 비룡소의 그림동화 265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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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화합, 그리고 화해

이 책은 머나먼 별에 사는 스뾰강과 스퓨랑이라는 다른 두 종족이 서로 배척하다가 스뾰강 소녀 재닛과 스퓨랑 소년 빌이 사랑에 빠지면서 두 종족이 화해하고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머나먼 별에 있는 둥글뷸라 호숫가에 스뾰강 소녀 '재닛'이 살았다.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통쿵레티 동산에는 스퓨랑 소년 ''이 살았다.

그런데 재닛의 할아버지가 불숙 나타나 그 둘을 갈라놓았다. 할아버지는 절대로 스퓨랑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그들의 몸 색깔은 칙칙하게 시퍼렇기 때문이다. 빌의 할머니도 빌에게 절대로 스뾰강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당부 한다. 그들의 몸 색깔은 섬뜩하게 시뻘겋기 때문이다.

재닛은 빌이 그립고 빌은 재닛이 그리웠다. 그 둘은 틈만 나면 몰래 신비수폴라 숲에서 만나 노래하며 어울려 놀았다. 마침내 어른이 된 재닛과 빌은 결혼을 약속했다. 그것을 알게 된 재닛의 할아버지와 빌의 할머니는 뭐라고 했을까?

재닛의 할아버지는 절대로 스퓨랑하고 결혼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스퓨랑들은 짐슴 같은 떼거리에다 말이 안 통하는 무리이며 또 시커먼 차를 마시고 푸르뎅뎅한 스튜를 먹는다고 한다. 빌의 할머니는 절대로 스뾰강하고 결혼하면 안 된다고 한다. 스뾰강들은 볼그레한 우유를 마시고 갈색 빵을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나고 자란 나의 아버지는 오랜 세월 전라도 사람들의 대한 편견을 심하게 가지고 있었다. 전라도에서 태어나서 나고 자란 나의 친구 어머니는 오랜 세월 경상도 사람들의 대한 편견을 심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경상도 출신인 나와 전라도 출신인 친구는 수 십 년 동안 아무런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인천이라는 제 3지역에서 만난 우리는 어떠한 편견도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 충돌 되는 부분도 서로 타협을 하여서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도 수 많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존재 한다. 지역, 인종, 종교, 신념 등의 이유로 무조건 배척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서로에 대해 귀기울여 듣고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빨간색 재닛과 파란색 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자 보라색이 태어났다. 이처럼 편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화합, 화해를 이야기 하는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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