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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약간 아주 약간.. 김미영작가님의 <왔다!>를 떠올렸다. 그리고 아주 조금.. 이 오오쿠의 작가님이 <왔다!>를 보고 떠올린 스토리가 아닐까?!하는 음모론을 세웠다. ....가 그냥 거뒀다.
어떤 희귀한 병이 발생한다. 그것은 남자들만 걸렸고, 많은 남자들이 죽어갔다. 그리고 어느덧 남자의 인구 수는 4분의 1.. 해서 여자들이 남자들의 힘든 일들을 도맡아 하게 됐고, 돈 많은 집안 여자가 아니고서는 남편을 들일 수가 없었다. <왔다!>를 처음 봤을 때, 남녀의 뒤바뀐 상황에 대한 그 미묘하게 이상한 공기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바뀌니 소름끼치기도 하고, 어색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김미영작가님의 개그는 그런 마음따위 통쾌하게 날려버릴 정도로 재밌어서 나중에는 남녀의 역할이 바뀐 상황이 그저 재밌기만 했다.
오오쿠도 작가님의 역량이 대단해서인지 그저 재밌다. 여성우월주의를 느끼기엔 남자의 존재가 희귀하고, 하렘물이라 욕하기엔 쇼군의 성격이 너무 멋지고 통쾌하다. 더구나 엄덩범덩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다.
요시나가 후미, 이 사람 한 순간의 표정이 감칠맛나서 좋다. 바라보는 한 칸 속에 든 시선에 침이 꿀꺽 삼켜진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도 정말 부럽다. 이젠 언니가 싫어하든 말든 이 사람 단행본 죄다 모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