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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집 2
윤지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선 하나로 표현하는 심플함은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지만, 부실하고 성의없어 보일때도 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의 순정만화를 봤을 때는 그런 점이 싫었다는 것. 아무튼 택배가 도착하고, 포장을 뜯고, 책을 펼쳤을 때, 그림은 여전하구나. 라는 한탄(?)을 먼저 했다.
귀신을 퇴치해주는(부적도 팔고, 조언도 해주고..) 부잣집 도련님과 그 도련님을 수행하는 남자의 모험담! 이라고 하기엔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크게 끼어들지 않고 조언만 살짝 해주는 정도로 냉정하게 존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주인공인 것 같지만 한 이야기에 아주 잠깐만 얼굴을 비출 때도 있다. 물론 자신의 과거를 말할때는 확실한 주인공이지만 말이다.
......내 자신이 그림체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반혼사>, <백귀야행>과 같은 부류의 이야기에 환장을 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그림체가 밉다. 미워. 하면서도 내심 좋다. 좋아. 하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오묘한 반응을 한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허전해 보이는게 있더라도 이정도면 애교지.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더더군다나 별점도 3개줄 것을 4개주게 되었다. 난 여전히 이 책이 미운데(작가가? 그림이? 에라, 나도 내 속을 몰라!), 왜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걸까. 어쩐지 <반혼사>보다 더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권을 기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