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이야기하다.

클레이모어 Claymore 1 - 은색 눈의 참살자
야기 노리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6월

감정을 뒤흔들려면 비참한 이야기와 현란한 연출을 통해 전하는 것이 최고다. 주인공을 아주 처참한 상황으로 몰아넣어 절규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봐야만 독자는 같이 비통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그런 장면을 생각하면서 책을 샀는데, 왠 걸~ 같은 부류의 만화들이 오바질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괴와 인간의 공존하는 시대, 요괴는 인간으로 둔갑하여 인간들 속에 숨어살면서 인간들을 잡아 먹는다. 인간들은 요괴를 분간할 수도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희생자를 낼 뿐이다. 이런 요괴들을 분간하고 퇴치하는 클레이모어라는 조직이 있다. 오로지 여자들만(남자는 죽어버려서 안된다나?)이 요괴와 섞여 요괴의 힘을 가지고 요괴를 퇴치하는 반인반요의 퇴치자들. 그리고 주인공인 반인반요 클레어.
겨우 1권째,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에서 리뷰를 적자니 깝깝하다. 하지만 요상하게도 2권을 천천히 보고 싶다. 해서 아직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소박한)분위기 하나만 보고 좋은 평가를 내려봤다. 하지만 요괴퇴치라고 해서 멋진 액션씬을 기대하다간 후회할지도, 싸움마저도 (다른 만화에 비해)소박한 느낌이 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