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작가의 대단함. 모두가 인간 이상의 힘을 보여줄 때 평범한 인간으로서 좌절을 겪으며 깨달음을 얻어가는 우솝을 보고 있으면 힘이 생긴다. 힘들어서 칭얼대도 그 손을 놓지 않는 우정의 힘, 끝까지 믿는 마음, 온갖 말도 안되는 기술들이 나와도 그 우정과 믿음(+유머)으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 속보이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입니다. bob을 산 이유가 이 erotic을 보기 위해서라니 말 다했지요! 참 실험적이지도 않고 난해하지도 않게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자기 색을 가진 단편들을 그리셨더군요, 그런 작품들을 여러개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동생(18세)과 나눠보기에는 좀 야하지 않나..싶었지만 "좀 야하네"라는 제 말에 "어예"라고 화끈하게 대답하는 동생을 보고 너무 과소평가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이때까지 밉게만 보이던 박무직 작가님이 포툰이라는 깜찍발랄하고 굉장히 기발한 만화를 보여주셔서 좋았습니다.(comic mook 1탄 -bob에서부터 포툰을 연재하셨음) 네, 제 3탄 거짓말(이었던 것 같은데..)도 대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왜 별 네개냐면 분산된 느낌때문이라고 할까요. 그냥 제 정신문제이니 걱정마시고 구매버튼을...
와 드디어 제일 알고 싶었던 과거를 봤다. 으흥 그렇게 된 거로군. 그리하여, 그래서, 그리고 문수는 나아갔다. 라는 건 좋은데 원술이 너무 걱정된다. 착한 애 좀 그만 괴롭혔음 좋겠는데.
이 작가님 점점 더 좋아지네요. 개그와 진지함이 적절히 섞여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게 부담없네요. 후기도 참 재밌게 해놓으셔서 후기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좋았던 건 표지에요. (아마도)신월이지요? 하루에 두세번 들여다 봅니다. 그림 하나로도 신월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말이죠.
좀 더 영웅적이고 환상적인 결말이면 앞의 내용이 좀 시시하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결말을 선택하지 않았다... 아무튼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뭔가 좀 심심한데.."라고 생각했다. 1권에서 나왔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글에 못 미치는 결말이어서 한참을 갸우뚱 했었다. 그런데 좀 지나고보니(혹은 그 사이에 읽었던 여럿 작품의 영향으로) 심심하다기 보다는 이런게 진짜 현실적인 만화가 아닌가 싶었다. 꾸밈없고 냉정하게, 조금은 극적으로 끝. 사랑스럽고 애틋했던 우정과 사랑을 보여준 정말 괜찮은 만화였다. 인간드라마,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