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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는 '언더커버'라는 제목만 듣고도 두근두근했어요.
007과 미션임파서블을 보면서 열광하고, 본 시리즈를 보면서 흥분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첩보 액션 장르는 아니었어요.
영화나 소설에서는 멋진 차와 드레스를 입고 총을 쏘지만,
실제 스파이는 그러지 않으니까요ㅋ
흔히들 액션 장르를 보며 첩보원에 대해 생각하지만,
실제로 CIA요원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숨겨야 하고,
들키지 않아야 하기에 눈에 띄는 행동은 안한다고 하죠.
그래서 서류를 처리하는 냉정한 회사원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파키스탄 카라치 거리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실제 CIA 비밀 요원이었던 아마릴리스 폭스의 회고록인데요.
테러 발생 지역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일을 하면서 CIA의 눈에 띄게 되는 여대생이 스파이가 되는 과정,
그로 인해 얻은 삶, 그리고 그녀가 CIA를 떠난 이유에 대한 이야기예요.

위장된 신분으로 살아가면서 테러를 막기 위해 은밀한 임무를 수행해나가는데요.
무척 사실적이고 생생한 CIA 비밀 요원으로서의 삶을
매력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어요.
너무 많이 공개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인간의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장르적인 재미를 주는 자극적인 면의 반대편에 있는
고통과 슬픔까지 담아낸 것이죠.
쾌감을 주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첩보물을 생각한다면 거리가 있겠지만,
CIA요원의 삶의 진실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만족할만한 책일 거 같아요.

애플TV에서 <언더커버>를 드라마 시리즈로 만든다고 해요.
이미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이 주연으로 결정됐고,
아무래도 드라마라...책보다 CIA 여성 비밀요원의 이야기를
더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보여주지 않을까 해서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