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계적인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삶과 존재를 향한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한국 사찰 여행을 다니면서 네 분의 스님과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앞의 네 가지 질문은 이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다루고 있는 공통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어온 근원적인 질문이다. 저자는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한국 사찰 여행을 다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스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통의 근원, 생명의 의미 등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갈 때는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지금 나의 삶에 대한 질문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급급한데 내 삶이 왜 힘든지 물어볼 정신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잠시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며 내 삶을 살펴보면서 괜찮은지,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물어봐야한다. 왜 나에겐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까? 피할 수는 없을까? 이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그리고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과정이야말로 내 생각의 보폭을 넓혀주고 삶에 윤기를 더하는 가치 있는 행동이다. 삶의 고통은 어디에서 왔는지,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기독교인이라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마음과 생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잠시 결을 달리해서 삶과 나에 대한 질문을 마주해보려 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태도 중 하나가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태도이다. 나의 생각이 설사 맞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다른 방향으로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이러한 나의 생각의 연장선이다. 나의 삶을 마주하는 이 순간만큼은 종교의 경계는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생각을 엿보고자 한다. 오래된 질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와 과학의 구분 없이 모든 이들이 한 번 쯤은 자신에게 던져본 질문임과 동시에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일테니까.삶은 왜 괴로운가에 대한 여러 의견들 중 고통스러운 일이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것을 화살에 비유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자기의 참모습을 잘 알고 사는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맞기 때문이다. 길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보고 좋다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첫 번째 화살이다. 그런데 깨달음이 부족한 사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꽃을 꺾어서 가져가려한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두 번째 화살이다. 첫 번째 화살만 맞았다면 다들 꽃을 보며 즐거워 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었겠지만 두 번째 화살을 맞게 되면 그 때부터는 꽃을 서로 가져가고자 하는 경쟁이 시작된다. 결국 우리의 삶은 첫 번째 화살에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 화살 이상으로 맞게 되면서 괴로워지기 시작한다.그렇다면 삶이 평화롭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법 스님은 인생을 제대로 알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만족감이 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내가 재물과 명예보다 더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맘 편히 숨 쉬고 먹고 마실 수 있는 능력, 열심히 일 할 수 있게 해주는 건강함. 이 모든 것들이 수많은 재산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가치들임에도 나는 내가 가진 가치는 외면하고 가지지 못한 것들만 좇았던 것이다. 이제는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책에서 말하는 좋은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참 좋겠지만 막상 실제로 시련들을 마주하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러한 모든 것이 바로 삶이고 그렇기에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마주하여 질문을 던져야한다. 힘든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질문을 통해 답을 찾고 빛을 향하여 나아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깊은 성찰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에 오늘도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그리고 나아가자.※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아이를 육아할 때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의식주를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밥을 먹이고 옷을 입혀주고 편안한 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육아의 기초이다. 이후에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면서 보살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아이의 마음과 본성을 이해한다면 육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의 심리는 미로 같아서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부모들은 아이의 마음을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당장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기도 급급하기에 아이의 심리를 잘 챙겨주지 못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이 책은 육아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내 아이를 어떻게 육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내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감으로써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갓 태어난 아기도 감정을 느낀다. 내 아기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알아야 실수하지 않고 잘 보살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이 이해가 안 될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여 파악해야 한다. 어른과는 당연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을 파악한 다음에 육아에 임해야 아이도 부모도 상처받지 않는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육아법을 알려주고자 한다.갓 태어난 아이는 어떻게 세상의 모든 것을 배울까? 저자는 모방 능력이 배움과 학습을 통해 생존 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터득하게 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한다. 즉, 매우 연약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모방하여 쉽게 배워서 기술을 터득한다는 것이다. 모방 능력은 곧 생존 본능이다. 생존하고자 남의 행동을 따라 하고 익히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되어서도 계속 나타나는 현상이다. 언뜻 보기에 아이들은 쓸데없는 것조차 따라 해서 왜 그럴까 의아스러울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이러한 모방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기 때문에 모든 것을 따라 한다. 인간 행동의 모든 절차를 모방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음으로써 성장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방하는 아이들을 올바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올바른 행동이 우선되어야 한다.어린 시절의 기억에 관한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 어릴 때는 유지되는 기억의 기간이 짧으나 성장하면서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진다. 그렇다고 성인이 되면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길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생각해 보면 어릴 때의 기억이 정말 단편적으로 하나하나 기억날 뿐이지 연속적인 기억은 거의 없다. 물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새로 기억하는 만큼 많은 기억들을 상실하지만 뇌가 성장하면서 뉴런과 뉴런 사이에 기존의 연결이 끊기고 새로운 연결이 생기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것이다. 기억에 관한 신체의 메커니즘이 신기했고 이러한 기억의 생성과 망각의 연속이 아이의 심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아이를 육아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아이의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때론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할 수도 있다. 어떻게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육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아이의 심리를 보여주면서 그에 맞는 부모의 행동요령을 알려주니 하나씩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부모의 행동과 마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다. 집착하거나 과도한 사랑이 아닌 진정으로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살핀다면 우리 아이는 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지내며 서로를 위하는 사랑이 함께한다면 육아는 힘들지 않고 즐거워질 것이고 가정은 행복할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이 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10명의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일을 하다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의 기쁨도 잠시, 출산 후 일을 다시 하기 위해서 복직하지만 육아와 병행하는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고 업무도 예전처럼 잘 해내는 워킹맘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10명의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때 느꼈던 감정들과 시련을 극복하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맨 처음에 나오는 프롤로그의 이야기부터 나를 슬프게 했다. 회사 가지 말라고 울고 보채는 아이를 뒤로한 채 출근하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서글플까. 출퇴근 시간 동안 틈틈이 팟캐스트 청취를 하거나 업무를 위한 통화를 하지만 그럼에도 집에 늦게 들어오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집에서 일을 하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라도 듣지 못하는 날에는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아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먹먹해져 갔다. 엄마들이 일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욕심이 아닌데 가족을 보면서 밀려오는 죄책감에 후회부터 하게 된다. 과연 워킹맘에게는 희망이 있을까? 아이들을 온전히 사랑하고 보살펴주면서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한 직장에서 19년 동안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19년간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인 이혜선 님은 회사에 살고 회사에 죽는다는 마인드로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 진급도 한 번에 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는데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으면서 커리어에 공백이 생기고 진급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복직하고 나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지만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두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앞으로 걸어나가야 하는데 두 다리가 묶여 있는 느낌이 들었을 때의 좌절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다만 30분이라도 가지면서 자신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평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작가로서의 정체성도 확인한다. 일과 육아 둘 다 완벽하게 해낼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일과 육아에 최선을 다하되 자신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균형이 맞춰진 느낌이다. 완벽하진 않아도 균형 잡힌 모습으로 마라톤 하듯이 꾸준히 뛰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야심 차게 창업을 했는데 스타트업 대표로서 일을 시작하자마자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조현주 님은 임신 전에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하던 워커홀릭이었으나 임신을 하고 나서 신체적 변화를 느끼면서 평일에도 일을 온전히 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상했다고 한다. 아기도 걱정되고 회사도 걱정이 되니 욕심을 부린 건 아닐까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부터 앞섰다고 한다. 그러나 음악을 들으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휴식을 통해 심신을 회복한 다음에 원격근무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임신했을 때와 출산하고 나서도 업무를 지속해서 실시한다. 본인 회사에 대한 책임감, 일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의지, 그 과정 속에서도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다...워킹맘들의 대부분의 죄책감이 '내가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서부터 온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여성도 당연히 일을 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일 텐데 왜 이렇게 여성들에게만 일을 하는 것이 욕심처럼 보일까? 아직은 이 사회가 워킹맘을 완전히 품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성도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진정한 워킹맘을 위한 사회는 멀어 보인다. 그렇기에 일과 육아의 병행에 힘듦을 겪으면서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라는 죄책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 시대의 많은 워킹맘들의 본인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건강을 챙기면서 남편의 도움과 보살핌을 잘 받고 더 나아가 사회 제도까지 개선이 되면서 앞으로는 일과 육아를 수월하게 병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2019년 4월에 처음으로 서평을 썼었다. 그때는 서평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책 읽고 느낀 점 쓰기였다. 책을 읽긴 읽는데 지나고 나면 기억이 안 나니 뭔가 아까운 느낌이 자꾸 들었었다. 책을 읽고 나면 나에게 남는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읽고 나면 끝인 것만 같아서 그때부터 책을 다 읽은 뒤 느낀 점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노트에 한 페이지씩 쓰던 독후감이 지금의 블로그 서평으로 이어졌다. 책을 정독하고 다 읽은 뒤 느끼고 생각한 점을 서평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법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책을 다 읽고 서평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나 앞으로 업무로 인해 바빠진다면 이러한 독서법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간단하면서도 짧은 시간 내에 책의 내용을 습득하고 오랜 시간 동안 내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는 독서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이 책은 목차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습득하는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목차 독서법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목차 독서법의 이유, 차별성, 장점 등을 설명해 준다. 목차 독서법을 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 다음에 독자들이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들 수 있게끔 조언해 주면서 책을 마친다.처음에 이 내용을 접했을 때는 목차를 적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었다. 책을 읽지 않았는데 목차만 적는 것을 독서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맞는 말이고 절반은 나의 오해였다. 목차를 적으면서 그 문장 하나하나를 새기는 것만으로도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도 책을 읽을 때 항상 목차부터 살펴본 다음에 본문을 읽기 시작했었다. 목차를 통해 기본적인 책의 구성을 파악한 다음에 본문을 읽으면 책을 읽기 더욱 수월할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목차를 읽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는 읽었다 생각했지만 그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목차를 정자로 기록하면서 그 내용을 하나씩 새겨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목차 독서법은 짧은 시간 동안 목차를 기록함으로써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기록을 통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책은 부분들이 모여서 전체가 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분들을 명시한 목차의 내용을 습득한다면 책의 전체적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노트와 목차를 볼 수 있는 책,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므로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없다.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을 내기엔 현대인들은 많이 바쁘다. 목차 독서법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을 투자해도 효율적인 책 읽기를 할 수 있다.목차 독서법의 장점 중 가장 공감이 되는 장점은 적으면서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읽는 순간에는 이해가 된 느낌이 들어도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나중에 다시 읽더라도 다시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된다. 그러나 목차를 쓰면서 읽으면 머릿속에서 내용이 정리되면서 목차의 내용을 습득하게 되고 기록했기에 나중에 다시 노트를 보면 이해했던 내용이 바로 생각난다. 내용 정리는 잘 되는데 책 전체를 쓰는 게 아니라 목차만 쓰니 시간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한 페이지씩 쓰면서 노트 한 권을 완성하는 뿌듯함까지 여러모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사회에는 여러 가지 독서법이 있다. 어떤 것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독서법이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마나 여유로운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책 읽는 속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독서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평을 쓰면서 어떻게 독서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기분이다. 목차의 중요성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의 본문을 읽기 전에 목차를 차근차근 써보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이후에 목차와 연결 지어 본문을 읽는 방식으로 독서해보고 싶다. 책 읽기의 삶에 큰 도움을 받은 감사한 책이다.※ 이 서평은 도서 지원를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대한민국에 있어서 민주주의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과도 같았다. 몇 백년의 왕조 시대를 거쳐온 국민들에게 서구에서 넘어온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낯설었지만 좋아 보였다. 모든 게 좋은 줄로만 알았지만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이 아닌 선물 받은 것에 대한 대가는 매우 컸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치안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의 힘은 날로 강해졌고 국가의 힘을 효율적으로 강화하는데 있어서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방해가 될 뿐이었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보단 수장의 의견 그대로 즉각 반영하여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시민들이 주축을 이루는 민주화 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쟁취하고자 일어났고 정부와 맞서 싸웠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10월 27일, 국민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 직선제로 바뀌게 된다. 선물로 주어진 민주주의를 '쟁취'하게 된 것이다. 2019년에 대한민국의 1980년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홍콩이다. 정확히 말하면 홍콩은 도시국가이며 중국의 홍콩특별행정구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행정·입법 및 사법권을 향유하고 있다. 이 책은 홍콩이라는 국가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시작해서 홍콩과 중국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혁명과 시위의 역사를 지속해왔지만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다시금 억압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왜 홍콩 사람들은 그토록 2019년도에 범죄인 인도법과 국가보안법에 반대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홍콩은 영국이 아편전쟁에서 청나라에게 승리한 다음 맺은 불평등 조약인 난징조약을 통해 영국으로 할양된다. 홍콩을 잘 몰랐던 나로서는 홍콩하면 홍콩섬만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홍콩의 지역은 홍콩섬뿐만 아니라 카오룽 반도와 신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렇게 영국의 지배를 받게된 홍콩은 중국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자유로운 경제 도시 국가로 성장한다. 처음에 홍콩 시민들은 영국에 불만이 많았다. 중국인이라 생각했던 그들에게 있어 영국의 지배는 식민지 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쫓겨나서 홍콩으로 넘어오는 이민자가 급증하고 영국이 선물해준 민주주의에 적응해나가는 동시에 중국의 문화 혁명과 천안문 사태를 지켜보면서 홍콩 시민들의 의식은 점차 변화하게된다.그러나 홍콩은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99년간 조차하기로 했었다. 99년의 기간이 끝나는 해인 1997년, 중국은 영국의 조차 기간 연장 협상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고 7월 1일부로 홍콩의 주권을 가져온다. 중국은 홍콩의 민주화를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제도를 중국에 맞게 개정하고 민주주의를 사회주의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홍콩은 이에 반발하여 시위하고 혁명을 일으키지만 번번히 막히게 된다. 이러한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2019년 송환법 시위까지 이어진다.홍콩 시민들이 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납치와 구금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송환법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목숨을 걸고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시민이 울면서 그들의 입장을 말하는 대목에서 울컥했다. 그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대로 살 수 있게만 해달라는 것이었다. 남은 것만이라도 빼앗가지말라는 마지막 절규인데 중국은 홍콩 시민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다. 한국의 1980년대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 인간으로서 반드시 가져야할 자유와 민주주의만큼은 어떻게든 지키고픈 마음이 통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책을 다 읽고나서도 홍콩 시위대와 저자의 대화 내용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한국 사람들은 계속 졌지만 끝까지 싸워서 이겼으니 우리도 계속 싸워야하냐고 묻는 홍콩 시위대의 심정과 경찰이 보이면 도망치라고 말하는 저자의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지 않았을까. 지금 져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야 언젠가 이기는 날이 올 수 있기에 지금은 죽지 말고 도망치라는 말은 너무나도 처절하고 서글프다. 우리도 겪었던 슬픔이기에 더욱 공감되고 안타까웠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고 중국의 억압은 더욱 거세질 것이나 저자의 말처럼 끝까지 싸웠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고 그 끝에는 홍콩 시민 모두가 바라는 민주화의 꽃이 피어나리라 믿는다. 홍콩 시민들의 투쟁을 응원한다.※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