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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독서법 - 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
최수민 지음 / 델피노 / 2020년 12월
평점 :
2019년 4월에 처음으로 서평을 썼었다. 그때는 서평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책 읽고 느낀 점 쓰기였다. 책을 읽긴 읽는데 지나고 나면 기억이 안 나니 뭔가 아까운 느낌이 자꾸 들었었다. 책을 읽고 나면 나에게 남는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읽고 나면 끝인 것만 같아서 그때부터 책을 다 읽은 뒤 느낀 점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노트에 한 페이지씩 쓰던 독후감이 지금의 블로그 서평으로 이어졌다. 책을 정독하고 다 읽은 뒤 느끼고 생각한 점을 서평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법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책을 다 읽고 서평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나 앞으로 업무로 인해 바빠진다면 이러한 독서법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간단하면서도 짧은 시간 내에 책의 내용을 습득하고 오랜 시간 동안 내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는 독서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목차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습득하는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목차 독서법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목차 독서법의 이유, 차별성, 장점 등을 설명해 준다. 목차 독서법을 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 다음에 독자들이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들 수 있게끔 조언해 주면서 책을 마친다.
처음에 이 내용을 접했을 때는 목차를 적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었다. 책을 읽지 않았는데 목차만 적는 것을 독서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맞는 말이고 절반은 나의 오해였다. 목차를 적으면서 그 문장 하나하나를 새기는 것만으로도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도 책을 읽을 때 항상 목차부터 살펴본 다음에 본문을 읽기 시작했었다. 목차를 통해 기본적인 책의 구성을 파악한 다음에 본문을 읽으면 책을 읽기 더욱 수월할 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했었다. 그러나 저자는 목차를 읽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는 읽었다 생각했지만 그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목차를 정자로 기록하면서 그 내용을 하나씩 새겨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목차 독서법은 짧은 시간 동안 목차를 기록함으로써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기록을 통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책은 부분들이 모여서 전체가 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분들을 명시한 목차의 내용을 습득한다면 책의 전체적 내용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노트와 목차를 볼 수 있는 책,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므로 시간과 장소에 제한이 없다.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을 내기엔 현대인들은 많이 바쁘다. 목차 독서법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을 투자해도 효율적인 책 읽기를 할 수 있다.
목차 독서법의 장점 중 가장 공감이 되는 장점은 적으면서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읽는 순간에는 이해가 된 느낌이 들어도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고 나중에 다시 읽더라도 다시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된다. 그러나 목차를 쓰면서 읽으면 머릿속에서 내용이 정리되면서 목차의 내용을 습득하게 되고 기록했기에 나중에 다시 노트를 보면 이해했던 내용이 바로 생각난다. 내용 정리는 잘 되는데 책 전체를 쓰는 게 아니라 목차만 쓰니 시간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한 페이지씩 쓰면서 노트 한 권을 완성하는 뿌듯함까지 여러모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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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에는 여러 가지 독서법이 있다. 어떤 것이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독서법이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마나 여유로운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책 읽는 속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독서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서평을 쓰면서 어떻게 독서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기분이다. 목차의 중요성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의 본문을 읽기 전에 목차를 차근차근 써보면서 내용을 정리하고 이후에 목차와 연결 지어 본문을 읽는 방식으로 독서해보고 싶다. 책 읽기의 삶에 큰 도움을 받은 감사한 책이다.
※ 이 서평은 도서 지원를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