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계적인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 교수님이 삶과 존재를 향한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한국 사찰 여행을 다니면서 네 분의 스님과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앞의 네 가지 질문은 이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다루고 있는 공통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어온 근원적인 질문이다. 저자는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한국 사찰 여행을 다니게 된다. 그리고 그는 스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통의 근원, 생명의 의미 등 오래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갈 때는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렇기에 지금 나의 삶에 대한 질문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급급한데 내 삶이 왜 힘든지 물어볼 정신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잠시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를 돌아보며 내 삶을 살펴보면서 괜찮은지,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물어봐야한다. 왜 나에겐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날까? 피할 수는 없을까? 이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그리고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과정이야말로 내 생각의 보폭을 넓혀주고 삶에 윤기를 더하는 가치 있는 행동이다. 삶의 고통은 어디에서 왔는지,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기독교인이라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마음과 생각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잠시 결을 달리해서 삶과 나에 대한 질문을 마주해보려 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태도 중 하나가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태도이다. 나의 생각이 설사 맞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다른 방향으로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하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이러한 나의 생각의 연장선이다. 나의 삶을 마주하는 이 순간만큼은 종교의 경계는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생각을 엿보고자 한다. 오래된 질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와 과학의 구분 없이 모든 이들이 한 번 쯤은 자신에게 던져본 질문임과 동시에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일테니까.삶은 왜 괴로운가에 대한 여러 의견들 중 고통스러운 일이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것을 화살에 비유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자기의 참모습을 잘 알고 사는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첫 번째 화살은 누구나 맞기 때문이다. 길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보고 좋다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첫 번째 화살이다. 그런데 깨달음이 부족한 사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꽃을 꺾어서 가져가려한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두 번째 화살이다. 첫 번째 화살만 맞았다면 다들 꽃을 보며 즐거워 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었겠지만 두 번째 화살을 맞게 되면 그 때부터는 꽃을 서로 가져가고자 하는 경쟁이 시작된다. 결국 우리의 삶은 첫 번째 화살에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 화살 이상으로 맞게 되면서 괴로워지기 시작한다.그렇다면 삶이 평화롭고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법 스님은 인생을 제대로 알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만족감이 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내가 재물과 명예보다 더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맘 편히 숨 쉬고 먹고 마실 수 있는 능력, 열심히 일 할 수 있게 해주는 건강함. 이 모든 것들이 수많은 재산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가치들임에도 나는 내가 가진 가치는 외면하고 가지지 못한 것들만 좇았던 것이다. 이제는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책에서 말하는 좋은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참 좋겠지만 막상 실제로 시련들을 마주하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러한 모든 것이 바로 삶이고 그렇기에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마주하여 질문을 던져야한다. 힘든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질문을 통해 답을 찾고 빛을 향하여 나아가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깊은 성찰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에 오늘도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그리고 나아가자.※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