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 vs 카카오 - 대한민국 양대 빅테크 기업의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
홍성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평점 :
이 책은 대한민국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을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비교하며 알려주는 책이다. 인터넷이 생긴 지 20년 정도 되었고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지도 10년이 넘었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용한다고 할 정도로 두 회사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원래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각자의 분야에서 1위였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로서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검색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채팅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개발하였고 현재 4,600만 명이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영유아와 노인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두 회사가 개발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분야가 매우 겹친다. 카카오는 다음을 인수해서 검색 엔진을 확보하였고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메신저를 개발하여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쇼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서 상호 간에 경쟁을 펼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대결은 사실 다른 분야에 비하면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다. 웹툰의 전통 강호 다음 웹툰과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대결은 아직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여 네이버 해외 매출의 1등 공신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네이버의 일본 웹툰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1위 웹툰 서비스가 되었다. 지금도 네이버웹툰을 즐겨보는 나로서는 두 회사의 경쟁으로 좋은 웹툰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매우 즐겁다. 네이버는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제페토와 같은 가상세계로 콘텐츠 개발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국내의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여 이병헌, 현빈과 같은 배우들을 품에 안았다. 콘텐츠라는 동일 분야에서도 두 회사는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부 분야로 파고들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쇼핑 분야는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피부로 와닿는 분야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싶을 땐 항상 네이버에 검색한다. 최저가를 찾아서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최저가만 찾았다면 이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에서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다. 가격도 거의 차이가 안 나고 네이버페이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까지 추가로 해주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물건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른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하게 되면 배송 및 결제 정보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데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미리 저장된 정보들을 이용하여 지문 한 번만 입력하면 바로 구매 완료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물건들만 찾아본다. 반면 카카오는 선물하기라는 신선한 분야로 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나의 물건을 살 때는 최저가랑 포인트 적립이 중요하지만 선물할 때는 그 중요도가 떨어진다. 가격보다는 세련되고 예쁜 물건을 선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카카오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물건들을 소개해 준다. 배송 정보를 받는 사람이 입력하는 시스템 덕분에 선물을 보내는 사람은 결제 한 번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 중이다. 나 또한 카카오톡에서 알려주는 친구들의 생일 정보를 보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종종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을 보내준다. 먼 거리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손쉽게 선물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금융 분야의 대결도 매우 흥미롭다. 처음 카카오페이가 나왔을 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편리함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나 토스라는 경쟁자에 밀리기도 했다. 지금은 토스를 제치고 간편송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간편결제 분야에서는 네이버페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네이버 검색 및 스마트스토어의 힘이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나도 이러한 대결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갔다. 몇 년 전에는 회사 사람들과 다 같이 밥 먹고 한 명이 대표로 결제했을 때 토스로 송금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카카오페이로 송금한다. 그런데 물건을 살 때는 카카오페이는 선물할 때만 사용하고 주로 네이버페이를 이용한다. 이유는 위에 설명한 바와 같다. 그런데 여기서 카카오는 금융 분야의 성장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루어냈다. 바로 인터넷 은행 설립이다. 편리하고 예쁨을 추구하는 카카오뱅크는 정말로 편리하고 예쁜 매력으로 젊은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여 은행 앱 이용자 수 1위를 달성하였다. 국민, 신한, 농협과 같은 은행 업계의 전통 강호들 사이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단순 IT기업이 아니다. IT 분야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대부분의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한민국 대표이자 글로벌 기업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제품을 만들지도 않는 회사가 어떻게 국내를 대표할 수 있냐고. 그러나 생산을 논하는 산업은 2차 산업혁명 시절의 이야기다. 두 회사는 컴퓨터의 생산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을 넘어서 기계와 정보기술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한 두 기업은 정상에 올라서서도 더욱 높이 올라가기 위해 지금도 개발하고 성장하며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가 경쟁할수록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