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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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 확실하다든지, 정말로 행복한 방향으로의 변화라면 당연히 좋다. 그러나 일하는 환경의 변화나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다른 일을 하는 것과 같은 변화는 솔직히 두렵다. 지금 나의 상황이다. 몇 년간 하던 일을 잠시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배워나가고 있는데 적응해나가는 단계여서 그런지 두려움이 앞선다. 업무의 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서 더욱 두려운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몸이 괜찮을 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집중해서 일을 잘 해냈지만 수면이 부족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하루 종일 부정적인 생각만 한다. 내가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해서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나도 그걸 알고는 있지만 나를 바꾸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삶을 대하는 자세가 변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부정적 생각을 떨칠 수 있을까?

이 책은 승려로서 3년간 인도에서 수행한 저자가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11가지 방법을 알려주어 불안감과 두려움을 떨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추어 이전보다 더욱 밝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좇으며 불만족스럽게 살고 있는 현실태를 지적한다. 명예, 돈을 얻으면 삶이 행복해질 거라 믿지만 채우면 채울수록 더 많은 것을 바랄 뿐이다. 중요한 건 물질이 아닌 마음이다. 수도자의 마음을 지닌다면 혼돈과 잡념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가 명료해지고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수도자처럼 생각한다면 자존심, 질투, 욕정, 불안, 분노, 원망, 응어리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러한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장착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필요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수도사가 되어 그들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은 우리의 삶을 꾸준히 괴롭히는 주된 마음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어디에나 있다.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부정적인 생각들을 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에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나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주위에 환경에 영향을 받고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두려운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한순간 두려워지기 시작하면 그 크기는 걷잡을 수없이 커진다. 주위에 전염되는 속도는 크기에 비례한다. 이러한 마음들은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나고 악순환이 계속된다. 여기서 수도자라면 어떻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까? 정답은 인정하는 데 있었다. 말은 쉽지만 정작 그 상황에 마주하면 정말로 힘든 것이 인정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질 못한다. 부정적 생각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니 바꿀 수가 없고 두려움을 인정하지 못하니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점점 더 암흑 속으로 빠진다. 삶에 대해 초연해지자. 무관심하라는 뜻이 아니다. 집착하지 않고 초연해지면 지금까지 나를 휘두른 수많은 감정, 생각들이 사실은 아주 사소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걱정, 집착은 잠시 접어두고 그냥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초연해지는 것이 말만 쉽지 실제로는 쉽지 않다. 특히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였을 때 그 감정의 늪에서 벗어나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저자는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머리에서 딴 생각을 몰아내는 호흡법을 알려준다. 의식적으로 호흡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복식호흡에 주목하는 방법으로 순간적인 감정들을 진정시키고 잡생각들을 잠시 떨쳐낼 수 있다.


이 외에도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 수도자의 생각법들을 자세하게 익힐 수 있었다. 승려의 삶을 살면서 직접 체득한 자세와 마음가짐이어서 그의 경험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왔고 가르침은 가슴 깊이 들어왔다. 11가지 생각법 중 마지막인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표현한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무를 심되 그늘을 바라지 마라." 봉사를 통해 나도 깨닫고 얻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지만 무언가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봉사는 위선적이라는 뜻이다. 아직은 봉사의 고귀함까지 내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그늘을 바라지 않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길 희망한다. 그렇게 한다면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11가지 방법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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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 대한민국 양대 빅테크 기업의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
홍성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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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을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비교하며 알려주는 책이다. 인터넷이 생긴 지 20년 정도 되었고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지도 10년이 넘었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용한다고 할 정도로 두 회사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원래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각자의 분야에서 1위였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로서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검색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채팅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개발하였고 현재 4,600만 명이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영유아와 노인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두 회사가 개발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분야가 매우 겹친다. 카카오는 다음을 인수해서 검색 엔진을 확보하였고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메신저를 개발하여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쇼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서 상호 간에 경쟁을 펼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대결은 사실 다른 분야에 비하면 꽤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다. 웹툰의 전통 강호 다음 웹툰과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대결은 아직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여 네이버 해외 매출의 1등 공신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네이버의 일본 웹툰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1위 웹툰 서비스가 되었다. 지금도 네이버웹툰을 즐겨보는 나로서는 두 회사의 경쟁으로 좋은 웹툰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매우 즐겁다. 네이버는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하고 제페토와 같은 가상세계로 콘텐츠 개발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국내의 여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여 이병헌, 현빈과 같은 배우들을 품에 안았다. 콘텐츠라는 동일 분야에서도 두 회사는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부 분야로 파고들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쇼핑 분야는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피부로 와닿는 분야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싶을 땐 항상 네이버에 검색한다. 최저가를 찾아서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최저가만 찾았다면 이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에서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다. 가격도 거의 차이가 안 나고 네이버페이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까지 추가로 해주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물건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른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하게 되면 배송 및 결제 정보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데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미리 저장된 정보들을 이용하여 지문 한 번만 입력하면 바로 구매 완료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물건들만 찾아본다. 반면 카카오는 선물하기라는 신선한 분야로 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나의 물건을 살 때는 최저가랑 포인트 적립이 중요하지만 선물할 때는 그 중요도가 떨어진다. 가격보다는 세련되고 예쁜 물건을 선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카카오는 브랜드별로 다양한 물건들을 소개해 준다. 배송 정보를 받는 사람이 입력하는 시스템 덕분에 선물을 보내는 사람은 결제 한 번으로 선물을 보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 중이다. 나 또한 카카오톡에서 알려주는 친구들의 생일 정보를 보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종종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을 보내준다. 먼 거리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손쉽게 선물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금융 분야의 대결도 매우 흥미롭다. 처음 카카오페이가 나왔을 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편리함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나 토스라는 경쟁자에 밀리기도 했다. 지금은 토스를 제치고 간편송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간편결제 분야에서는 네이버페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네이버 검색 및 스마트스토어의 힘이 그대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나도 이러한 대결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갔다. 몇 년 전에는 회사 사람들과 다 같이 밥 먹고 한 명이 대표로 결제했을 때 토스로 송금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카카오페이로 송금한다. 그런데 물건을 살 때는 카카오페이는 선물할 때만 사용하고 주로 네이버페이를 이용한다. 이유는 위에 설명한 바와 같다. 그런데 여기서 카카오는 금융 분야의 성장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루어냈다. 바로 인터넷 은행 설립이다. 편리하고 예쁨을 추구하는 카카오뱅크는 정말로 편리하고 예쁜 매력으로 젊은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여 은행 앱 이용자 수 1위를 달성하였다. 국민, 신한, 농협과 같은 은행 업계의 전통 강호들 사이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단순 IT기업이 아니다. IT 분야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대부분의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한민국 대표이자 글로벌 기업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제품을 만들지도 않는 회사가 어떻게 국내를 대표할 수 있냐고. 그러나 생산을 논하는 산업은 2차 산업혁명 시절의 이야기다. 두 회사는 컴퓨터의 생산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을 넘어서 기계와 정보기술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한 두 기업은 정상에 올라서서도 더욱 높이 올라가기 위해 지금도 개발하고 성장하며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가 경쟁할수록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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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란 치유되고 있다는 증거다 - 포기하고 싶을 때가 가장 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주승현 지음 / Loveother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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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거에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삶을 포기하고자 했던 한 남자가 아픔을 극복하여 자신을 치유하고 타인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이다. 중학생 때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고등학생 때 자퇴를 하게 되었으며 이후 저자는 수년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여러 정신과 병원들과 상담소를 방문하며 심리 치료를 받아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죽음을 생각하기에 이른다. 삶의 끝자락에 서있었을 때 저자는 우연히 가수 김태원의 말 한마디를 듣는다. "콤플렉스는 신이 준 선물이다." 그 한마디에서 처음으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삶과 인생, 세상에 대한 무한한 고뇌를 시작한다. 말 한마디로 생각을 바꾸고 희망을 발견한 뒤 행복을 찾은 저자는 이제 과거 자신처럼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기 위해서 평화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한 일련의 모든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느꼈던 저자의 모든 감정들을 담은 에세이다.

책의 초반부에는 저자의 중·고등학생 시절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암울했던 저자의 과거와 우울했던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용은 소설처럼 진행된다. 처음에는 저자가 소설을 쓰려고 해서 본인의 이야기임에도 마치 소설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라보듯 이야기가 진행된다. 저자의 생각에 ...... 와 같은 점들이 정말 많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점을 많이 찍었지?라고 생각하며 의아했었다. 하지만 계속 읽다 보니 저 점들에도 저자의 마음이 하나하나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그동안 느꼈던 고통, 슬픔, 불안, 근심, 괴로움 등이 저 점들 안에 담겨 있었다. 힘들었던 당시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글을 한 줄씩 써 내려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저자의 모든 감정이 담긴 그의 글들을 한 줄씩 꼼꼼히 읽는다 해도 그가 느꼈을 진짜 고통을 나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고통이 정말로 느껴지는 것만 같아 참으로 슬펐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자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희망이 되어준 것은 바로 말 한마디였다. 거창하거나 비싼 그런 것들만이 삶에 유익하고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다. 고작 말 한마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다. 실제로 타인의 말 한마디로 나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 그만큼 말 한마디의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저자에게 있어서 가수 김태원의 말 한마디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쉽지 않은 길을 걷지만 그만큼 보석이 될 확률이 높다. 남들보다 더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콤플렉스는 신이 준 선물이다." 이 말 한마디에 저자는 희망을 보았다. 콤플렉스 덩어리인 보잘것없는 자기 자신이 선물이 될 수 있다? 가치가 없다에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와 같이 물음표가 붙고 가능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저자에게 있어서는 큰 희망일 것이다. 그는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 말 한마디로 인해 저자는 다시 태어났고 자신의 세상을 완전히 반대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희망이라는 빛은 죽음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저자를 인도했고 그 길에 다다르니 보이는 것은 행복이었다. 행복을 집어 든 순간 저자는 깨달았다. 이것은 나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희망과 행복이 필요한 모두와 나눠가져야겠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처음 발견한 희망과 행복을 타인에게 전하기 위해 평화 운동가가 되었다. 과거의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고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 이야기와 아픔을 극복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책으로 출판했다.

저자는 머리말부터 마치는 글까지 내내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러분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한다. 죽음을 생각했던 암울한 시기에 이미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지금의 삶은 추가로 주어진 삶이라 생각하여 평생을 목숨 바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혹은 그냥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로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다른 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랄 수도 있다. 어떤 의도이든 이제는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이유는 독자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바쳐도 되는 목숨은 없다. 의도가 어떻든 진심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의 생명 또한 소중히 다룰 수 있지 않을까? 두 번째 이유는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지금처럼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훨씬 가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책을 출판한 것과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평화 운동가의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 이 서평은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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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쉐도잉 - 속독은 기본, 속청, 속화를 한 번에, 진짜 영어 뇌혁명이 시작된다!
박세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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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만의 영어 공부법인 메타쉐도잉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고 이 방법을 통해 어떻게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보유하게 되었는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메타쉐도잉을 통해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메타쉐도잉'이란 메타인지와 쉐도잉을 결합한 말이며 완전학습의 개념을 가진 메타인지에 쉐도잉을 더해 기존의 쉐도잉 방법과 차별성을 두는 영어 학습법이란 것을 표현하는 단어다. 기존의 쉐도잉은 유아식 옹알이에 기초하여 개발된 방법으로서 어린아이가 장시간 영어에 노출되고 따라 말하는 특성이 반영되어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메타쉐도잉은 성인의 옹알이를 추구하는 방법으로 오랜 언어 학습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쉐도잉 방법이다. 뇌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단기간에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메타쉐도잉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기존의 영어 교육법에 대한 비판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속 시원했다. 유아식 옹알이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쉐도잉은 꾸준히 했을 경우 효과가 있지만 말 그대로 정말 오랜 기간 꾸준히 해야 한다. 더군다나 유아의 언어 습득력이랑 성인의 언어 습득력은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오랜 기간 꾸준히 한다고 해도 유아만큼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한 마디로 이 방법은 정말로 유아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내가 자녀를 키운다면 자녀를 가르칠 때 쓸 수 있겠지만 나의 영어 공부법으로는 맞지 않다. 저자는 이러한 기존 쉐도잉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 내며 비판한다. 한 단어씩 천천히 말하며 듣기, 읽기, 말하기를 구분해서 교육하는 기존의 쉐도잉으로는 성인의 영어 실력을 상승시키기 어렵다고 직설적으로 말해주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일본식 영어 공부법의 폐해는 이제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법에 집착하고 수많은 단어 암기 및 구문 독해에 치중된 일본식 영어 공부법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시험 문제 풀이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 인해 고득점자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이 현실이 과연 이 책을 통해서 바뀔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며 계속 읽었다.

메타쉐도잉을 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원어민이 영어로 말하는 문장을 듣고 발음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이때 큰 목소리로 말하면서 따라 해야 하고 말하는 속도를 최대한 원어민과 같게 해야 한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해야 내 목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기억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원어민의 말을 듣고 내가 그것을 따라 하고 내가 한 말을 다시 내가 듣는 과정 속에서 중첩적으로 강력한 뇌 자극 순환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말하는 속도를 천천히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원어민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다. 처음부터 목표를 원어민 수준에 맞춰서 빠르게 해야 그 속도에 이를 수 있고 말하는 속도만큼 들을 수 있다. 듣기 실력은 말하는 속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메타쉐도잉이 왜 효과적인지 뇌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자세히 설명해 준다, 청각 중추와 말하기 중추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타쉐도잉을 실제로 하는 방법은 꽤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단순히 듣고 따라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가 올라갈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난이도를 올려서 단시간 내에 최대의 집중도를 유지하여 실력 상승을 이룰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우리는 유아가 아닌 성인이기에 의지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고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적극 살린 방법이어서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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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초등학생 때 윤선생 영어교실을 통해 몇 년간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를 듣고 따라 말하며 녹음한 다음에 들어보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했었다. 당시에는 지겹고 귀찮았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나의 영어 실력과 발음이 그때 전부 형성되었다. 영어 공부에 손을 뗀 지 오래지만 그래도 좋은 발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어렸을 때 수없이 듣고 따라 말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본 방법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공감이 되었고 신뢰가 갔다. 이 세상에 완벽한 영어 공부법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이 책이 가리키는 방향은 맞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문법과 독해보다는 말하는 영어가 대세가 되기를 바란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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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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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해내며 바쁘게 살아간다. 나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바쁘게 살았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남들만큼 바쁘게는 살았던 것 같다.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도 이러한 삶은 바뀌지 않았다. 바쁜 삶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한적한 시골에서 집 짓고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나는 아내가 결혼하기 전 가족들과 주택에 살면서 꽃과 나무를 키우고 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더욱 이러한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을 하다가 힘들 때면 '이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지'와 같이 말하곤 하는데 과연 진짜로 바쁘게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건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일을 안 하면 먹고 살 수 없나?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아내와 함께 어떤 삶을 살아간다면 진정으로 행복할까? 밤하늘의 별을 보며 혼자 터덜터덜 퇴근하는 길에 수많은 별들만큼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이 책은 서울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가 무성한 미국의 어느 시골에 정착하여 원하는 만큼만 일하며 소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살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수익을 얻기 위해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버겁다고 느꼈고 명확한 계획도 준비도 없이 가족 모두가 가진 것을 내려놓은 채 미국의 한적한 시골로 향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그것을 실험하듯 숲속의 오래된 집에 살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책에는 자본주의의 지배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서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으며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보통 은퇴 후 은퇴자금을 확보한 채 시골에서 살지 않는 이상 귀농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은퇴 후에 시골로 간 것이 아니기에 자녀들이 있으므로 양육을 위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주로 농사를 지으며 수확물을 팔아서 수익을 얻고 남은 수확물은 가족의 식량으로 쓰기도 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농사를 짓고자 했으나 많은 장벽들이 있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료를 안 쓰면 농작물의 상태가 좋지 않고 농약을 안 쓰면 야생동물들이 모조리 먹었다. 처음에는 야생동물들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으나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 자체를 바꾸기로 결심하다. 저자는 야생에서 자라는 블랙베리를 채집하고 야생동물이 건드리지 않는 깻잎, 허브류, 호박류, 방울토마토 등을 텃밭에 심어서 먹음으로써 야생동물과 공생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지키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이 참 멋있었다. 난관에 봉착하면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는데 기존의 생각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글을 쓰면서 소소한 수입을 얻지만 이전에 비해 소득이 훨씬 줄어들었기에 지금까지 누려왔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버려야 했다. 처음에는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막상 버리고 나니 그 공백이 다른 소중한 것들로 채워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커피와 술을 즐겨 마신 저자와 남편은 처음 커피와 술을 끊었을 때 너무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 커피와 술 없이도 자연스럽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카페인과 알코올이 뇌를 지배하지 않으면서 정신은 더욱 맑아지고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사색을 즐기고 독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없는 가정집에서 인터넷까지 끊는 것은 단순히 용기로만 될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메일로 업무 처리를 해야 되기에 필수라고 생각했을 텐데 저자는 과감히 도전했다. 보내야 하는 메일들은 매주 도서관에 갔을 때 한 번에 처리하고 도서관에서 업무를 본 다음 집으로 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비싼 인터넷 비용도 줄일 수 있지만 인터넷으로 시간을 때우는 일이 없어지면서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버릴수록 풍성해진다는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저자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니 생생하게 다가오면서 이해가 되었고 부럽기도 했다. 



저자의 삶이 부러웠다. 단순히 시골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서 부러운 것이 아니다. 자연의 좋은 것들과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행복을 누리지만 문명의 이기와 같은 다른 즐거운 재미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기에 마냥 부럽다고 표현할 수도 없다. 정말 부러운 것은 가진 것을 포기하고 지닌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다. 나는 저자처럼 내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없을 것 같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해서 자꾸만 손에 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꽉 쥐려고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여유로운 삶은 부러워하고 있으니 참으로 모순적이다. 당장은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겠지만 이 책을 통해 포기하고 버리는 것의 큰 가치를 깨달았기에 점점 생각을 바꾸어 나가고 싶다. 손에 꽉 쥔 힘을 풀고 가진 것을 내려놓은 다음 빈 공간에 다른 소중한 가치들로 채워나간다면 아내와 함께 여유롭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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