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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란 치유되고 있다는 증거다 - 포기하고 싶을 때가 가장 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주승현 지음 / Loveothers / 2021년 3월
평점 :
이 책은 과거에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삶을 포기하고자 했던 한 남자가 아픔을 극복하여 자신을 치유하고 타인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이다. 중학생 때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고등학생 때 자퇴를 하게 되었으며 이후 저자는 수년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여러 정신과 병원들과 상담소를 방문하며 심리 치료를 받아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죽음을 생각하기에 이른다. 삶의 끝자락에 서있었을 때 저자는 우연히 가수 김태원의 말 한마디를 듣는다. "콤플렉스는 신이 준 선물이다." 그 한마디에서 처음으로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삶과 인생, 세상에 대한 무한한 고뇌를 시작한다. 말 한마디로 생각을 바꾸고 희망을 발견한 뒤 행복을 찾은 저자는 이제 과거 자신처럼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기 위해서 평화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한 일련의 모든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느꼈던 저자의 모든 감정들을 담은 에세이다.
책의 초반부에는 저자의 중·고등학생 시절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암울했던 저자의 과거와 우울했던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용은 소설처럼 진행된다. 처음에는 저자가 소설을 쓰려고 해서 본인의 이야기임에도 마치 소설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라보듯 이야기가 진행된다. 저자의 생각에 ...... 와 같은 점들이 정말 많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점을 많이 찍었지?라고 생각하며 의아했었다. 하지만 계속 읽다 보니 저 점들에도 저자의 마음이 하나하나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그동안 느꼈던 고통, 슬픔, 불안, 근심, 괴로움 등이 저 점들 안에 담겨 있었다. 힘들었던 당시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글을 한 줄씩 써 내려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저자의 모든 감정이 담긴 그의 글들을 한 줄씩 꼼꼼히 읽는다 해도 그가 느꼈을 진짜 고통을 나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고통이 정말로 느껴지는 것만 같아 참으로 슬펐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자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희망이 되어준 것은 바로 말 한마디였다. 거창하거나 비싼 그런 것들만이 삶에 유익하고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다. 고작 말 한마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다. 실제로 타인의 말 한마디로 나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 그만큼 말 한마디의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저자에게 있어서 가수 김태원의 말 한마디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쉽지 않은 길을 걷지만 그만큼 보석이 될 확률이 높다. 남들보다 더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콤플렉스는 신이 준 선물이다." 이 말 한마디에 저자는 희망을 보았다. 콤플렉스 덩어리인 보잘것없는 자기 자신이 선물이 될 수 있다? 가치가 없다에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와 같이 물음표가 붙고 가능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저자에게 있어서는 큰 희망일 것이다. 그는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 말 한마디로 인해 저자는 다시 태어났고 자신의 세상을 완전히 반대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희망이라는 빛은 죽음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저자를 인도했고 그 길에 다다르니 보이는 것은 행복이었다. 행복을 집어 든 순간 저자는 깨달았다. 이것은 나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희망과 행복이 필요한 모두와 나눠가져야겠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처음 발견한 희망과 행복을 타인에게 전하기 위해 평화 운동가가 되었다. 과거의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고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 이야기와 아픔을 극복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책으로 출판했다.
저자는 머리말부터 마치는 글까지 내내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러분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한다. 죽음을 생각했던 암울한 시기에 이미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지금의 삶은 추가로 주어진 삶이라 생각하여 평생을 목숨 바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혹은 그냥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로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다른 이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랄 수도 있다. 어떤 의도이든 이제는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이유는 독자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바쳐도 되는 목숨은 없다. 의도가 어떻든 진심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의 생명 또한 소중히 다룰 수 있지 않을까? 두 번째 이유는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지금처럼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훨씬 가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책을 출판한 것과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용기와 희망을 주고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평화 운동가의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 이 서평은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