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반 금보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11
김영주 지음, 김태환 그림 / 우리교육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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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 만듦새 가지고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커다란 글자와 넓은 줄간격, 드넓은 여백을 두고선 단편 두 편 묶어서 낸 책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림이나 디자인도 그리 좋지 않고, 여러모로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보인다. 이 책을 보고 '책을 만들기 위해 만든 책'이란 느낌을 받는 건 무리일까.

 

단편 두 편 중 ‘개나리반 금보’는 정말 마음에 안 차는 작품이다. ‘개나리반’은 별 뜻도 없는데 제목에까지 붙였나 싶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너무 뻔하다. 너무 뻔해서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무언가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은행잎 소원’은 그래도 작가 김영주 님의 특기라고 할까, 그런 게 어느 정도 담긴 것 같다. 뭐 아주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들지만, 아이들의 미묘한 관계 문제를 툭 털어버리는 듯한 결말 내기 같은 것이 엿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인 건, 그 특기라는 것이 담긴 작품이 자꾸 이렇게 얄팍한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 손에 건네지면 뭔가 비슷한 게 되풀이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거다. 작가도 그렇고 출판사도 그렇고, 한 작가의 작품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모양새로 어떻게 독자에게 전해지는 것이 그 작가에게도 출판사에게도 또 독자에게도 더 좋을 일인지를 고민해야 할 거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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