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나폴레옹, 링컨, 헬렌켈러 등 독서를 통해 지혜롭게 위기에 대처했던 인물들에 관한 책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려는 면도 있기는 했지만, 가볍게 읽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책은 읽어서 뭐 하냐?” 하고 묻는 사람에게 살포시 쥐어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여신’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제가 본 다큐멘터리처럼 한국 여신들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고, 인도의 여신이나 서양의 여신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성을 초월하는 존재였던 여신이 어떻게 남신에게 패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끝내는 인간에게 살해당해 그 신성함을 잃었는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여신이란 존재가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지금의 여성들과 여신들의 쇠락이 닮아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을 때는 늘 긴장하게 됩니다. 에코의 박학다식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에코와 카리에르라는 두 지성의 대담집이라, 저는 또 잔뜩 긴장한 채 책장을 넘겼습니다. 다행히 「책의 역사」를 읽어서 아는 단어도 많이 보였고, 주석이 생각보다는 적어서 안심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란 이런 것이다!’하고 말하는 것처럼 지식을 완전히 흡수해서 자유자재로 농담을 하는 두 사람이 참 부러웠습니다. 두 사람의 대담집을 읽은 것만으로도 유식해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딱히 끌리는 책이 없을 때에는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가 꽂힌 코너를 기웃거리곤 합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작 ‘책’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종이가 만들어지기 전 책의 형태와 시대가 흐르면서 책의 가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인쇄술의 발명이 가진 의의가 무엇인지 등 짧은 책임에도 알찬 내용이 꽉꽉 담겨 있습니다.
6권에서 내용이 좀 지루해져서 실망했었는데 7권에서 다시 재미있어졌습니다. 영국바라기 로렌스의 의식이 점차 깨어나고, 테메레르도 점점 성숙해지면서 파트너 간의 호흡이 척척 맞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잉카제국을 배경으로 한 모험과 전투 이야기가 어우러져서 상상을 자극하는 요소가 넘쳐났습니다. 8권이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진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