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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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쓰 시리즈 2편에 해당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외면의 아름다움만을 유일한 가치로 여겼던 여인의 한이 불러온 소녀 납치극과 그로 인한 비극의 전말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흔들리는 바위>보다는 <미인>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우쿄노스케와 오하쓰의 관계가 급진전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왈가닥스러운 면모도 있지만 야무진 오하쓰와 소심한 구석이 있지만 마초적인 기질과는 거리가 먼 다정한 우쿄노스케가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미인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닌데? 아닌데? 내가 일본 미인도 봤는데? 이렇게 생긴 여자가 있을 수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글에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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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위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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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에 나온 ‘오하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장편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허당과 같은 외모가 함정일 것 같지만 진짜로 허당인 우쿄노스케와 콤비를 이뤄서 어린아이 살해 사건의 흑막과 백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 ‘주신구라’와의 연관성과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주신구라’란 사건이 있던 시대가 ‘오오쿠-화의 란(드라마)’에 나왔던 5대 쇼군 쓰나요시의 치세라서 쓰나요시가 내렸던 어이없는 명령이나 가옥 구조, 무사 집안 아가씨의 복장 등을 상상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신구라’의 사건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주군의 위한 사무라이의 충정’이 그리 와 닿지 않아서 중후반이 상당히 늘어집니다. 억지로 짜 맞춘 느낌도 있었지만 평타는 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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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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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월드 제 2막’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단편집이지만, 순서를 따지자면 ‘오하쓰 시리즈’를 보기 전에 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장면(어떤 사람의 과거, 앞으로 일어날 일 같은)이 보이는 소녀 오하쓰와 지금으로 치면 경찰이나 해결사에 해당하는 두 오라버니들의 활약이 담긴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 오늘날의 ‘묻지마 살인’에 해당하는 공포스러운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가마이타치’, 동화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에 우화의 교훈이 담긴 ‘섣달의 손님’. 이렇게 4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은비까비’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기이한 이야기’의 분위기도 나는 재밌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에도 시리즈 작품 중에서는 장편보다 단편이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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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패밀리
토니노 베나키스타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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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틀리면 주먹부터 나가는 자칭 작가 프레드

동네 슈퍼쯤 거침없이 폭발시키는 평범한 주부 매기

천사 같은 얼굴로 사내 녀석들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딸 벨

차기 마피아 대부를 꿈꾸며 전 세계를 통합하려는 야심 찬 아들 워런



위에 써 놓은 문구(뒤표지에 있음)에 흥미가 생겨서 읽었습니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평범한 소도시에 나타난 이상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보면 볼수록 별나고 희한한 가족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재미와 긴장감이 점차 고조됩니다.

초반에는 대체 무슨 이야긴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가족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의문을 품었던 점들이 하나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부분으로 튀어버리는 서술법이 새롭게 느껴졌는데, 어떤 점에선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소설 자체의 재미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가족구성원 중 막내인 ‘워런’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방인이 겪는 어려움이나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워런의 방식이 참신하기도 하고, 배짱 좋게 느껴져서 워런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있으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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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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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에 대한 최초의 소설이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었는데, 실망이 컸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 변화가 너무 급하고 최소한의 설명조차 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흐름이 뚝뚝 끊기는 곳도 잦아서 푹 빠져서 읽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 두서없이 메모한 공책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우의 다혈질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은 나쁘지 않았고, 이우에 대한 기록에 기초한 것도 좋았는데 막상 소설로 만든 결과물이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이우가 피폭되지 않고 살아있었더라면?’하는 상상에 기초한 외전 부분에서도 이런 단점을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일단 끝까지 읽어야 리뷰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책장을 꾸역꾸역 넘겼는데, 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은 마지막까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기록에 기초를 두었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를 넣어서 보기 좋은 흐름을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덕혜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서간문 형식이라 외국에서 그다지 반기지 않는단 얘길 봐서, 이번 이우 소설은 잘만하면 외국에서도 통할 거라고 기대해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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