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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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시간 정도만 다 읽을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은 후에 표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노을이 서서히 쪽색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담은 표지 사진을 보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다시 보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의 동요가 생겼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세상엔 딱 세 종류의 사람이 있어.”하고 시작되는 농담이 있었다. 그 때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웃었는데, 책 속에서 결코 어떤 종류로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의 복잡미묘한 마음과 정답이 없는 문제로 깊이 고뇌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이전처럼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농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길을 잘 못 들면 원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손에 떠밀려 악인이 되기도 하고, 혹은 그런 위험 속에서도 아주 작은 호의로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무자비하고 비정한 대중심리에 의해 결국은 막다른 곳에 몰린 16세 소년이 우리 주변의 누군가, 혹은 우리의 모습과 흡사해서 였을까. 소년이 남긴 편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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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키즈, 이번에는 록이다 창비청소년문학 17
카제노 우시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창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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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는 조금 재미가 덜한 것 같지만 그럭저럭 읽기에 나쁘지 않았다. 가볍고 발랄한 문체나 명랑만화 주인공같은 비트키즈의 멤버들은 언제나 독자를 유쾌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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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신경립 옮김 / 창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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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 후] 이후에 처음 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학원배경 추리물. 연달아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주인공이 묘하게 관계를 맺게되는 점이라던가 갈수록 실체가 드러나는 인물들의 속내는 다음 페이지에 대한 호기심을 매 순간 높여준다. 게다가 단순한 살인사건과 그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의 깊고 복잡한 마음을 담아낸 점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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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두 번째 이야기 - 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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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이므로 금방 읽을 수 있으므로 책이 더 두꺼워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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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戰神) 조훈현 -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
조훈현. 김종서 지음 / 청년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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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웹툰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웹툰은 파란에서 연재중인 [바둑 삼국지]. 섬세한 그림체와 제목 그대로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여러번 반복해서 볼 정도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몇 화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만화에 참고한 서적들의 목록을 보게 되었고, 작가님의 건강상태로 인해 연재 텀이 꽤 긴 편이었기 때문에 추석 연휴동안 참고도서 중 하나인 [전신 조훈현]을 읽게 되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웹툰을 통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앞서 리뷰를 올렸던 두 권의 책 [조남철 회고록], [관철동 시대]에서도 거론된 바가 있었기에 낯선 느낌 없이 볼 수 있었다.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는 일화들 역시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진진했으며 특히 웹툰 그림을 봐와서 그런지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온 사진을 볼 때 그림체와 비교해가며 '닮았다!'하는 재미도 있었다. 

 스케이팅에 문외한이던 내가 쇼트니 프리니 하는 스케이팅 용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심지어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알게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게 되면서 부터였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아름다움에 빠져든 순간부터 갖게 되는 깊은 흥미로움으로 인해 지금은 그랑프리 일정을 꿰고 앉아서 새벽에 하는 생중계까지 챙겨볼 정도가 되었다-직접 경기나 아이스쇼를 보러 가는 건 예전보다 못하지만-. 웹툰으로 접하게 된 현대바둑에 대한 관심 역시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은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더불어 시들했던 창작욕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된다. 무슨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건 아는 것이 많으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이므로 지식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회생의 여지가 없어보였던 잿더미 같은 마음으로 인해 휴학을 선택했던 만큼, 적어도 흥미가 생긴 분야에 대해선 관심이 식기 전에 더 많이 알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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