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상에는 여러가지 만남이 있다. 수없이 만남을 되풀이해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 한번의 만남으로 서로를 변화시키는 만남이 있다. 조제와 츠네오의 만남도 이런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 츠네오를 만나기 전까지 심해의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는 조제, 조제를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진실된 감정을 표출할 수 있게 된 츠네오. 두 사람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을 테지만, 동시에 불안했을 것이다. 츠네오는 조제의 존재가 버거워지고 있었고, 조제 역시 츠네오와 언제까지고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지만, 아마 평생 서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네가 없어지게 되면 난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아."라고 했던 조제의 말처럼, 그 둘은 헤어짐의 아픔으로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색, 계 - Lust, Cau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무수히 많이 사용된 스토리 중 하나인 "적을 해하기 위해 접근했다가 사랑에 빠져버리는"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왕지아즈로, 막부인으로 이 선생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모든 이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던 탕웨이도. 불안하고 초조해보이던 이선생도. 내연의 관계가 되고 나서도 막부인을 완전히 믿지 못하던 이선생이 일본식 술집에서 막부인의 노래를 듣고 우는 장면과 정체가 탄로났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선생의 심부름을 하러 간 막부인이 뜻밖의 반지 선물에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마음이 무너져내린 장면이 인상깊었다(특히 그 노래, "천애가녀". 자꾸 음을 흥얼흥얼 거릴 정도로 중독성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Heavenly Fore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딘지 동화적인 느낌의 잔잔한 멜로영화였습니다. 집중이 안되서 눈물을 흘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고 성장하고, 곁에 있을 순 없어도 언제까지나 함께인 두 사람. '이런 순수한 영혼들아!'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말이죠.
 세가와 라는 배역은 타마키 히로시와 완전히 부합되진 않아보였습니다. 멍하니 서 있는 장면이라던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놀림받는 상황에서... 원래는 빠릿빠릿하고 영리한 사람이 잠깐 기억을 잃어서 그런 모습으로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이 된 "조안나"처럼 원래 꽉 조여져 있던 나사가 두세개 풀린 듯한 그런 느낌이요). 연기력의 문제라기보다는,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이런 배역에는 안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학교 - Our Schoo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다큐멘터리를 좋아라 해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자의식에 혼란을 느끼고, 화도 내고 그러나 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어요. 국적으로 차별받아야하고 오해받아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고향땅을 밟고 기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남한에도 오면 좋을텐데, 고작 종이 한장 때문에 반대하는 상황은 유감스럽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왕 마고 - Queen Margo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의 핵심 내용은 권력을 둘러싼 종교적인 대립과 학살입니다 .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나 흡입력은 러닝타님 내내 마녀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빛내던 마고였습니다. 마고의 처연한 표정이나 눈물흘리는 모습, 입술을 붉게 칠한 채 도도하게 고개를 든 모습을 다른 배우가 대신 했더라면 영화가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배우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