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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마르크 함싱크 지음, 이수영 옮김 / 문이당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도세자는 생애 자체가 굉장히 극적이라 이미 많은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 그러나 [충신]처럼 중후하한 멋을 끝까지 유지하는 작품은 드물다. 게다가 책의 초점이 영조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가 아니라 불천위에 봉해진 재상 이천보와 그의 아들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베일에 싸인 비밀스러운 사건, 충격적인 내막! 이런 말을 쓰는 소설의 비밀이나 내막은 사실 알고보면 사건이라는 말을 쓰기도 민망할 만큼 별 것도 아닌 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충신이 담고 있는 사도세자의 비밀은 단순한 비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제와 왕과 신하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들어 준다는 점이 특별하다. 여러모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