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즈 제로 - Crows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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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눈에서 흐르는 피, 흙탕물에 젖은 교복, 서로를 노려보는 두 눈. 그 위로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으리라던 노을지는 풍경.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게 포장된 모습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습니다. 내용이야 뭐 깜짝 놀랄만큼 신선한 건 없지만서도, 뻔한 내용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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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버니 - The House Bunn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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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던 주인공과 주변에 연달아 문제가 생기고, 중간에 이러저러한 갈등이 생기지만 결국 끝내는 다같이 행복해진다.”는 스토리는 별다를 것도 없다. 하루종일 섹시를 강조하는 버니걸이 인기꽝인 [제타]학생들을 도와 인기와 우정을 동시에 얻는다는 설정 역시 낡아빠진 설정이다. 그러나 백치미 넘치는 우리의 주인공은 <금발이 너무해>의 그녀보다 매력적이었고-징할 정도로 남자한테 매달리지 않는다는 점과, 상처받아도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는 그 강함이 좋았다-, [제타]학생들의 인기인 되기 과정도 아기자기하고 유쾌했다. 화면도 꽤 예뻤는데, 특히 상체에 갑옷같은 교정기를 끼고 있던 조앤이 좋아하는 남자애를 파티에 초대하기 위해 우스꽝스럽게 뛰다가 교정기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었다. 그 순간의 그녀는 번데기를 박차고 나비가 날아오르는 듯 예뻐보였다. 동화책을 보는 것 같은 시작과 끝맺음 역시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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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 Mamma Mi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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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여인], [시카고] 등 뮤지컬 영화를 좋아라 해서 맘마미아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상황에 따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생동감 넘치는 연출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면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굉장히 훌륭하게 보여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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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 The Duch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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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들"을 낳지 못한 여자의 삶이란 처참하다. "아내"가 아닌 "후계자의 생모"를 원했던 공작이나, 진실한 사랑을 원했던 공작부인 . 그들은 한 집에서 살며 함께 식사를 했지만, 결코 서로를 마주보지 않았다. 연이어 딸을 낳은 공작부인에게 쏟아진 냉대와 질시는 가해자인 공작이 자신의 언행이 "폭력"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더 가혹하다. 인고의 끝에 얻은 아들의 존재와, 기계적으로 건네지는 유산 상속권을 인정받는 공작부인의 모습은 서글펐다. 이상을 찾아 떠나고자 했던 그녀가 아이들의 편지를 읽으며 다시 돌아가기 까지의 암울한 배경음악은 모든 것을 "포기"한 공작부인의 심정이리라.

* 귀족 중 가장 높은 "공작가"가 배경이었던 만큼, 극중 의상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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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 - Rainbow So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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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이란 게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두 눈으로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지만, 실은 보지 못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 곁에 있어도, 함께 웃고 있어도 정작 그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때에야 지난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깨닫는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의미들을 뒤늦게 이해하며 성숙해진다. 이 단순한 사실이 주는 파장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후회와 죄책감,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영화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끝났지만 사라지지 않은 마음과, 그 마음을 닮은 무지개가 빛나고 있는 것처럼.

영화의 구성이나 심리묘사가 흠 잡을 데 없었다. 빛 바랬다가, 흔들렸다가, 반짝거리기도 하는 화면은 카메라의 앵글이라기 보다는 살아있는 마음의 눈같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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