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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 The Duches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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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들"을 낳지 못한 여자의 삶이란 처참하다. "아내"가 아닌 "후계자의 생모"를 원했던 공작이나, 진실한 사랑을 원했던 공작부인 . 그들은 한 집에서 살며 함께 식사를 했지만, 결코 서로를 마주보지 않았다. 연이어 딸을 낳은 공작부인에게 쏟아진 냉대와 질시는 가해자인 공작이 자신의 언행이 "폭력"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더 가혹하다. 인고의 끝에 얻은 아들의 존재와, 기계적으로 건네지는 유산 상속권을 인정받는 공작부인의 모습은 서글펐다. 이상을 찾아 떠나고자 했던 그녀가 아이들의 편지를 읽으며 다시 돌아가기 까지의 암울한 배경음악은 모든 것을 "포기"한 공작부인의 심정이리라.

* 귀족 중 가장 높은 "공작가"가 배경이었던 만큼, 극중 의상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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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 - Rainbow So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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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이란 게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두 눈으로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지만, 실은 보지 못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 곁에 있어도, 함께 웃고 있어도 정작 그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때에야 지난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깨닫는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의미들을 뒤늦게 이해하며 성숙해진다. 이 단순한 사실이 주는 파장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후회와 죄책감,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영화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끝났지만 사라지지 않은 마음과, 그 마음을 닮은 무지개가 빛나고 있는 것처럼.

영화의 구성이나 심리묘사가 흠 잡을 데 없었다. 빛 바랬다가, 흔들렸다가, 반짝거리기도 하는 화면은 카메라의 앵글이라기 보다는 살아있는 마음의 눈같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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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엔걸 스즈코 - One Million Yen and the Nigamushi Wom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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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야 어찌됐건, [100만엔을 모으면 떠난다!]라는 일종의 모험은 상당히 부러웠습니다(현실에서야 저렇게 쉽게 아르바이트가 구해지지도 않을 테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테지만).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서 초조함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지, 주인공이 상당히 부러웠습니다. 주인공 역시 사람들의 편견이나 오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만,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어쨌거나, 일본영화 특유의 꾸미지 않은 듯한 분위기가 영화 내용과 상당히 잘 맞아 떨어져서 보기 좋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아오이 유우는 분명 헤어나 의상 등 배역별로 차이를 주고 있는 것 같은데도 항상 맡은 배역보다는 아오이 유우 본인의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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