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지개 여신 - Rainbow So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의 일이란 게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두 눈으로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지만, 실은 보지 못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 곁에 있어도, 함께 웃고 있어도 정작 그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때에야 지난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깨닫는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의미들을 뒤늦게 이해하며 성숙해진다. 이 단순한 사실이 주는 파장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후회와 죄책감,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영화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끝났지만 사라지지 않은 마음과, 그 마음을 닮은 무지개가 빛나고 있는 것처럼.
영화의 구성이나 심리묘사가 흠 잡을 데 없었다. 빛 바랬다가, 흔들렸다가, 반짝거리기도 하는 화면은 카메라의 앵글이라기 보다는 살아있는 마음의 눈같다고 생각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