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로 -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 교수의
폴 크루그먼 지음, 송철복 옮김 / 세종연구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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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괜찮은 책을 읽고 번역 때문에 별3개를 주는 마음은 착잡하다. 이 책의 글들 중 많은 것들을 미리 뉴욕타임즈에서 봤었기에, 괜히 잘난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평은 안 쓰려고 했었지만.. 역자의 다른 책의 마이리뷰에도 번역의 문제가 지적되어 있는 걸 보고, 용기를 얻어 한마디 한다.

오탈자가 너무 많다. 직역체가 많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들이 즐비하다. 두번 읽고 영어의 원문을 떠올려봐야 이해되는 문장들도 많다. 한 문장만으로는 불분명하지만 앞뒤 문맥을 보면 의도를 알 수 있는 구절을 엉뚱하게 해석해 놓은 곳도 많다.

번역때문에 평점이 하나 깍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의 글솜씨는 빛난다. 날카롭고, 지적으로 예민하며, 용기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뭐, 읽다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을때는, 우리에겐 http://www.pkarchive.org/ 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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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5-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습니다. 이 책을 읽은 분이 또 있다니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번역이 문제군요.. 저는 그저 크루그만의 해학과 풍자에 매료되어, 즐겁게 책을 읽었던 기억이... 그나저나 뉴욕타임즈에서 대충 다 보신 거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1234 2012-11-15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와 추천누릅니다
대폭로 중고로 샀거든요 ㅎㅎ;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장병옥.이윤섭 옮김 / 창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리드만의 책들을 좋아했고, 현재 그의 컬럼을 빼 놓지 않고 보고 있는 독자다. 전반적으로 그의 주장들이 현실성을 항상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글들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러한 그의 글의 장점들 뿐 아니라, 짧은 컬럼 모음집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중동의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집어 줄 수 있게 한 책이다. 솔직히 매주 그의 글을 읽으면서도, 'West Bank'가 뭔지, 'Gaza'가 뭔지, '하마스'는 또 어떤 집단인지 몰라 대충 넘어갔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눈이 뜨이는 느낌이다.

이 책에 대한 신문 서평들은 - 아니, 책 앞에 들어있는 추천사에 조차도 - 그가 친이스라엘 적이라는 얘기를 꼭꼭 달고 다니는데. 글쎄, 나로서는 그것들이, 기자들의 '나도 지식인이오' 라는 존재주장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프리드만이 세계화의 전도사라는 비판에 그가 대답한 것처럼, 내가 보기에는 그의 주장은 '어쩔 수 없이, 이런게 현실적인 것 같다' 라는 생각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ps.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후세인이 이라크에서의 게릴라전의 주모자라는 그의 추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앞으로 어떤 논지를 전개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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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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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 - 얼마 되지는 않지만 - 제일 재미있었던 소설. 시간여행에 대한 무수한 파라독스를 시공연속체에 의한 자기교정이라는 아이디어로 피해보려는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무엇보다 유머 넘치는 유쾌한 문장들과 흥미로운 사건의 전개, 그리고 인물들과 그 관계에 대한 묘사가 아주 좋았다.

700페이지나 되는 분량때문에 망설였지만, 한번 집어드니까 끝을 보는 것은 순간이었고. 복잡한 플롯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조만간 한번 다시 읽을 생각. 하드SF는 아니지만, 시간여행에 대한 방대한 과학적 배경설정, 그리고 여러 시대에 걸친 문화/사회적 묘사들이 어떤 면에서는 쉬운 독서를 방해할 수도 있으나, 일독째에는 대충 넘어가고, 재독할때 차분히 그런 장치와 묘사들을 즐기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충실한 분량에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다.

단, 번역은 좋은 편이나, 오자가 많아 좀 거슬리는 면이 없지 않다.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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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 한 외로운 천재의 이야기 데이바 소벨 컬렉션
데이바 소벨 & 윌리엄 앤드류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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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번 나왔던 책에 비주얼 자료를 추가해서 다시 나온 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확장판인가? 읽으면서 아무래도 원래 초판은 뭔가 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아니라기엔 책 뒤의 추천사들이나, 'illustrated' 버젼이 별도로 나온 사실, 등이 설명이 안될만큼 별 매력없는 택스트였기 때문이다. 확실히 책은 예쁘고 꽂아놓고 가끔 들쳐 보기엔 즐거울지도 모르고, 살면서 한두번은 상식을 자랑할때 써먹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가도 아니고 부도 아니다. 악역도 악역 같이 보이지도 않고, 일생을 바쳤다는 주인공의 인생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천문, 기계, 항해 등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그런 쪽의 설명들도 상당부분 차지하지만, 대충 스킵하며 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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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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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용히 읽히는 소설. 뭐, 흐름이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뿐일지도. 하지만 저는 간단히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주인공의 모습에서 저자의 모습이 겹쳐지는데, 그 쓸쓸함이 마음을 흔들리게 합니다. 특히 80년 오월, AFKN을 들으며 연구단지에서 홀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장면 같은 것. 비명을 찾아서, 처럼 역시 주인공은 시인이고, 영어를 잘하며, 부하직원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헤어집니다.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 저자의 주장들,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 그런 것들에 공감할 수 있다면, 즐거운 독서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저자에 대한 애정 없이, 보기에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에는 동의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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