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아주 조용히 읽히는 소설. 뭐, 흐름이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뿐일지도. 하지만 저는 간단히 이틀만에 다 읽었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주인공의 모습에서 저자의 모습이 겹쳐지는데, 그 쓸쓸함이 마음을 흔들리게 합니다. 특히 80년 오월, AFKN을 들으며 연구단지에서 홀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장면 같은 것. 비명을 찾아서, 처럼 역시 주인공은 시인이고, 영어를 잘하며, 부하직원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 헤어집니다.

저자의 아름다운 문장, 저자의 주장들,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 그런 것들에 공감할 수 있다면, 즐거운 독서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저자에 대한 애정 없이, 보기에는 재미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에는 동의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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