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앙드레 지드 / 시학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사랑"이라는 이 제목만 보고 낭만적인 연애소설을 좀더 고급화시킨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고 책을 받았다.

앙드레 지드의 소설은 왠지 세밀하다. 마치 연필로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을 보는 기분이다. 세밀하고 섬세하지만 약간의 번짐과 흑백의 명암으로 왠지 지극히 정형화되어 보이는 묘한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인물들은 나에게 딱 붙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눈앞에서 누군가 하소연하는 듯한 느낌... 선명하다

내용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마무리도 꽤 마음에 들었다.
다만... 순간순간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정도로 마음을 언짢게 했던 것은, 인물들의 이미지가 너무 선명해서 내가 아는 누구들과 정말 비슷해서 그 인물에게 내가 감정이입이 되버렸기 떄문이다.

낭만적인 사랑과 헌신에 눈이 멀어 결혼한 후 진실에 눈을 뜨게된 주인공 에브린느(나), 낭만적이고 똑똑하고 야심만만하지만 진실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로베르를 보면서 자꾸 떠오르는 누군가들 떄문에 책을 열두번도 더 던지고 싶었다... 결말이 그렇게 나지 않았다면 정말로 책을 던졌을지 모른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살아있는 인물을 만들어낸 작가가 큰 역량을 가졌다는 증명이다. 그치만 화가나는 것은 화가나는 것이다. 그게 로베르 때문도 에브린느 떄문도 아니다. 어쩌면 그들의 딸은 주느비에브의 냉소도 그렇게 말들어진 것일게다.

좋은책... 에니어그램에서 심장유형들이 보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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