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바빌론 7 - 완결
CLAMP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동경을 좋아하십니까?"
바빌론은 고대의 가장 융성했던 도성이다. 쾌락과 눈물이 사람들과 엉켜서 살아가는 성대한 도성. 동경도 바빌론처럼 융성해가고 있다... 그리고 암시적으로 동경은 그렇게 멸망해 간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이 제목은 그래서 제목은 "동경 바빌론"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음양사들의 이야기다. 음양사란 천지의 기운을 읽어내고 정령들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일본에서는 고대에서부터 귀신을 조정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듯하다. 스바루는 유명한 음양사집안의 예비 당주로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쌍동이 누나인 호구토와 이웃집 수의사 세이시로. 세이시로는 스바루집안과는 반대로 음양도로 사람을 헤치는 "사쿠라즈카" 집안의 후손이지만 처음에는 음양도를 할 수 없다는 듯이 나온다. 동경바빌론의 중심인물은 어떻든 스바루이며 스바루가 음양도로 일을 해결해나가는 것을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에피소드들을 묶어내는 것은 스바루의 벚나무와 관계있는 옛기억이다.

소심하고 늘 진지한 스바루와 달리 늘 밝고 명랑한 호구토는 늘 스바루의 섬세함을 걱정한다. 정말 스바루를 사랑해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지킨다. 호구토의 밝음이 우울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그나마 밝게 이끌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마지막에 피에 물들며 끝나버린다.

클램프는 잔인할 정도로 심미적으로 흐른다. 이련 류의 작품들은 모두 그렇든 늘 사람들을 작품속으로 깊숙이 이입시킨다. 독자들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버릴 수 밖에 하는 힘을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죽을 뻔했으면서도 점점 그와 닮아가는 자신을 보는 것은 정말 슬프고 아픈 기억이 아닐까..

X의 전주곡처럼 흐르지만 그 자체도 훌륭한 작품이 되는 전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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