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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ㅣ 소설 음양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김소연 옮김, 김종덕 해설 / 손안의책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는 지금도 이름을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일도 드물다. 그것은 그 이름을 듣고 귀신이 주술을 걸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만 보더라도 일본에서 "음양도"가 얼마나 뿌리깊은 의식인지 알수 있다. 이책은 한 음양사와 그의 친구인 한 무관을 중심으로 음양도의 세계 즉 인간과 귀신과의 사건들이 에피소드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야베노 세이메이. 실존했다고 하는 일본 헤이안시대 최고의 음양사. 그의 이름은 "곤자쿠 이야기집" "오카가미" " 우지슈이이야기"에 기록되어있으며, 그의 실력은 매우 탁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헤이안시대를 배경으로 첮재 음양사였던 세이메이가 "귀신"과 "인간"과의 일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해결 방법은 주(呪). 주는 대상을 말이나 글 사물로써 속박하여 자신이 원하는 행동이나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열몇살때부터 스승에게 음양도의 모든 것을 배워온 그는 자유자제로 주를 구사한다. 귀신을 자주 접하고 이래저래 인간사의 어두운면을 자주 접해서인지 세상사에 냉소적이고 왠만한 충격적인 일에는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그도 사람이다. 싫은 사람은 싫어하고 뜻밖의 질문에는 곤혹스러워하고 다른이를 동정하기도 한다. 자신이 부리는 식신에게 답례를 잊지 않는 세심함도 가지고 있다. 명부까지도 왔다갔다하고 귀신과 관계도니 일이다보니 별 희안한 것도 많이 봐서 좀 많이 무감해진 면이 있는 것뿐이다. 물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처세도 남다른 사람이다. 다만 마음을 여는 단 하나의 친구가 있다 그는 바로 "미나모토노 히로마사"이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셜록 홈즈에게는 왓슨이 있어야 했고 돈키호테에는 산초가 있어야 했던 것처럼 세이메이에게는 "히로마사"가 있어야했다. 히로마사는 상당히 귀여운 인물이다.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하다. 그렇다고 빈틈없는 완벽주의자는 아니다. 우둔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콩이있으면 "콩이있다"라고 말할 만큼 정직하고 순진하다. 그래서 세이메이에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세이메이는 이사람은 무척 좋아하고 아낀다. 세이메이의 시니컬을 누룰 수 있는 사람은 히로마사 뿐이다.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여유로운 성품과 세이메이의 선문답에 정말 "정직"하게 말하는 진실함을 가진 "좋은 남자" 히로마사는 특별하다. 마치 귀신의 세계에 몰입해서 인간사를 잊을 수도 있을 세이메이를 인간세상에 묶어놓은 유일한 끈과 같은 존재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두 친구의 선문답은 꽤나 즐겁다. 두 친구의 대화를 읽다가 지하철에서 내내 새어나오는 웃음때문에 곤혹스러웠다. 진짜.. 귀엽다. 히로마사
음양도. 귀신, 영계.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나처럼 지하철에서부터 집에올때까지 한번도 덮지 못하게하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세상의 것과 이세상의 것이 아닌것과의 이야기다. 해피엔딩이 있을수는 없다 그래서 각 에피소드는 알싸한 슬픔 이 느껴진다. 주석도 자세하고 헤이안의 지도도 있어서 상황을 상상하기도 훨 좋습니다. 2권 비천편도 기대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