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 - 제1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 역사 사회와 친해지는 책
날개달린연필 지음, 곽성화 그림 / 창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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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대답을 한다. 
나 같은 경우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숙제가 아닌 진짜 내 생각의 일기)쓰기 시작했고 지금도 쓰고 있다.
애초에는 순서도 없고 워낙 악필인지라 휘갈겨쓰는게 보통이었던 내게 충격을 주었던 일은
1999년 한국사 수업때였다.
소위 미시사(微視史?)를 전공한(아마 진짜 용어는 이게 아닐 것이다) 교수님은
자신이 연구하는 "일기"와 "편지"들에 대해 수업을 했다. 
그러자, 내가 쓰는 일기들을 대하는 내 태도가 달라졌다. 좀더 생각하고 좀더 남기게 되었다. 

요즘은 인터넷에 누구나 쉽게 기록을 남기고 찾고 공유하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를 사는 아이들은 기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남겨주어야 할까?
이 책은 단순한 '기록유산 설명서'가 아니라 <과거>가 보내준 <미래>에 대한 인도서로서의 <기록유산>을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이나 추리소설 형식의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머 어른이 보기에 그렇다는 거다)
이들이 접하는 "기록유산"들의 이야기는 교과서 시험문제로만 접했던 나에게 매우 신선한 내용으로 다가온다.
알았던 사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주고 새로운 사실또한 도표와 그림으로 이해를 도와 전해준다.
기록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던 처음의 "명탐정"과 기록을 하는 걸 즐겼지만 그 가치를 잘 모르던 "나지혜"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재미를 준다.  

아마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기록"이라는 유산의 가치를 알려주기에 매우 유용한 책이다. 
한문이나 전문용어들이 다소 등장하기도 해서 어렵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신문 형식의 설명과 도표, 해설 등이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초등학교 3학년이상이라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책을 덮으면서 문득 이 책을 매우 즐겁게 읽을만한 아이가 생각났다.
두 눈을 반짝이면서 읽을 아이가 떠오르는 책.
그런 책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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