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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ㅣ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마트에서 한 아들과 아버지가 장을 보는 걸 봤다.
아버지가 카트에 캔맥주를 한묶음을 싣자 아이가 물었다.
"아빠 맥주는 뭘로 만들어?"
"보리로 만들지.."
"보리? 그럼 몸에 좋은거네~"
그 말에 아버지는 잠시 망설이더니 한마디로 대답했다
"아..이건 어른들이 먹는 불량식품이야"
이문열 삼국지는 내게는 다소 그런 이 맥주의 느낌이다.
고등학교시절 학교에서 사서 활동을하면서 열권을 품고 며칠을 읽었던 나지만..
현재 누군가 '이문열 삼국지는 좋은 책?"이냐고 물어보면.. 망설인다.
물론 누군가 "이문열 삼국지는 문장으로 잘쓴 책이냐?"라고 물으면 "그럴듯"이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머리가 컸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책을 많이 봐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사회라는 걸 겪어본 서른이라고 나름 사회에 대한 관점이 생겨서일지도 모른다
머...
요즘 최근에 무슨 작품에 '비판'을 하면 쉽게 달리는 악플중에
"니가 저렇게 써봐라" 머 그런게 달리기도 하던데..
나보고 대용량의 글을 저렇게 정리해서 써봐라..한다면 난 손사래를 칠거다.
머 그에 대해선 할말은 없다.
언제나 이문열의 문장은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중심사상이야 어떻든)
매우 술술 잘 읽히는 책중 하나다.(사실 황석영의 삼국지는 왠지 무겁다)
책의 생각에 내가 먹히지 않는다면
매우 읽어봄직한 책이며 대중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그의 글은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