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아 책을 읽는 나는 곧잘 절망에 빠지곤 한다. 월리스는 절대 희망을 말해주지 않는데, 동시에 그의 글을 읽다보면 세상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작가가 그런 세상에 얼마나 환멸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피로한지를 너무 정확하게 말해서 절대 쉽게 절망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