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기다리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톰 행크스와 캐서린 제타존슨이 주인공..
이 영화를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 ^;
실망하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잘 구성지고, 멋진 연기, 나쁘지 않은 내용 등
보면서 웃고, 충분히 동화되어 응원했지만-
모든 미국 영화에 느끼는 불편함은.... -_-;
이 영화에서도 지속되었다.
미국의 제도와 절차와 구조와 미국인(진짜의미로 미국인들)에게서 소외 당하는 사람이 나온다.
주인공은 꿋꿋해서 멋지지만.........
그러한 낭만적 표현조차 이제는 화가 난다.
현실의 어두움이 허구 속에서 너무 미화되어버리니깐.... 이건 판타지가 아니다.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야겠다는... 강박관념과 공식에 사로잡힌 듯한... 영화가 주는 아쉬움.
오히려 소외당해버린 느낌마저 든다.
충분히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감히 좋은 내용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나 또한 그들로부터 배척과 무시를 당하는 소수민족이니깐.
미국인 스필버그의 선함이 빚어낸 오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동전을 모아..... 햄버거를 먹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그 모습에-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지배에 꼼짝 못하는 우리나라가 비춰져버렸다.
우리가 자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의 분명한 한계....
터미널이라는 공간에 갇혀 9개월을 지낸 주인공의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ㅠ_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들어온 이국의 사람들은 결국 주인공을 하나의 신화로 생각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제도와 구조를 이겨내는 그 순수한 마음과 용기에...
당신들의 억울함을 대리 해소시키게 되는 것이다.
기껏 가진 능력의 최대치가 플로어를 미끄럽게 해서 미국인들이 넘어지는 모습 보는 걸...
유일한 즐거움으로 갖고 있던 청소부 인도인 아저씨.
진정한 변화의 힘은 바로 그 아저씨가 비행기를 멈추게 하는데서 보여진다.
우리가 가져야할 것 또한..................... 현실을 바로 보고, 용기있게 나아가는 것 아닐까.
영화는 해피엔딩이고, 유쾌하고, 당당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참 많이 슬펐다.
에잇...!!!!!!!
이런 영화는 차라리 형편없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알고보면 여기, 미국은 인류애...... 를 최고로 꼽는 착한 나라....... 라는 가장.
인정할 수 없기에.....
삶은 기다리는 것이라고........ 누가 누구를........................ ?
그저 단순해져버리면 마음이 편할까... 내가 기다리는 건 뭘까.... 하는 따위로.
잘 보고 나와서 씁쓸함이 남아 입안이 까끌까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