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렉2>
미국적 동화 - 슈렉2
미국에서 역대 관객 기록을 능가할 수 있을만한 기세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얼핏 어딘가에서 들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
- 미국의 어린이들이 흥분할 것이고-
- 그 몇배로 미국의 어른들이 흥분할 것이니까...
그들이 자라면서 읽어왔던 동화와 커서 본 많은 영화들의 조합.
것도 꼼꼼하고 멋지게 섞어 연출을 했으니.. 당연히 즐거울 것이다.
...
우리는 어떨까?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녀석 둘과 30대 중반의 언니와 이 영화를 함께 봤다.
신혼여행 장면이 지나고 나서부턴-
뭔가 맘이 불편해지고, 또 불편해지고... -_-;;
옆 자리에 앉은 녀석들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과연, 이 아이들이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재미를 느낄까?"
슈렉과 피오나는 전형적인 미국 시트콤 드라마의 주인공들 처럼 싸우고-
1편에서 전혀 발전없는 동키는 주절거린다.
싸움은- 겁나게 멀리있는 왕국으로 가는 동안, 쭉 이어지고, 나의 조바심은 더 쌓이고-
왕국에 도착해서 싸움은 그 강도가 더욱 높아진다.
왕과 왕비,
왕과 피오나공주,
왕과 요정대모,
왕과 슈렉,
아~~~~~~~ 이제 그만!!!!!!!!!! 이라는 말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아이의 표정에는 지루함이... -_-;;
...
요정대모의 공장에서 짤막한 모험담을 빼면-
이건 흔히 보던 헐리우드 가족 드라마의 뻔한 구조를 하나도 빠짐없이 보여주고 있다.
....
공주의 역할도 너무 수동적으로 변해버렸고-
(왕궁을 빠져나가지도 않잖아. -_-;)
슈렉의 얼굴도 형편없으며-
(누나.. 저게 잘생긴거야? ^ ^;;)
새로나온 캐릭터 중에서 개성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실망이야, 장화신은 고양이- 안토니오의 목소리외엔.. 대체 왜 나온건데?)
'사랑' 이라는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해내지도 못했다. ㅠ_ㅠ
물론...
슈렉 1편의 유머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양념같은 장면들이 종종 나오긴 했지만서도.. -_-;;
전 편보다 나은 2편은 없다는 징크스는 여기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다.